김보경 회장 “최신 지견 공유로 임상 진료에 도움 되길”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김보경)는 20일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지산홀에서 ‘트라우마 진료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의정신요법’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의정신요법 기술 등을 공유했다.
김보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트라우마 환자에 대한 이해와 한의임상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한의정신요법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해 한방신경정신과 진료 및 치료 기술 발전과 회원들의 임상 진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좌측부터 김윤나·강형원·최성열·김상호 교수
2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세션(좌장 정인철 대전대 한의대 교수)은 특강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한의사 소견서 및 치매진단 보완서류 작성요령(김윤나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이, 두 번째 세션(좌장 김근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에서는 ‘트라우마 진료에서의 한의정신치료의 실제’를 주제로 △트라우마 환자에 대한 M&L 기반 오지상승요법(강형원 원광대 한의대 교수) △자동차 사고 환자 한방신경정신과 진료(최성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 △트라우마에 대한 감정자유기법 EFT(김상호 대구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윤나 교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을 위한 ‘한의사 소견서’와 치매진단보완서류인 ‘치매진단 확인이 필요한 자에 대한 의견’ 작성법을 안내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소견서 작성에서의 △발급구분 및 진단명 △작성 의사 및 진료 내역 △신청인의 질병 상태에 대한 의견 △신청인의 신체 및 인지기능에 대한 의견 △자립생활 가능성에 대한 의견 △특별 의료처치 및 건강관리 필요에 대한 의견(욕창, 피부질환, 다중질환 등) 등에 대한 각 항목별 실제 작성법을 안내해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이어 ‘치매진단 확인이 필요한 자에 대한 의견’ 작성법을 설명하면서 △경도신경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전두측두엽·루이소체 치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치매 유무 선별 도구인 △MMSE-DS(간이 정신 상태 검사), 퇴행성 치매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CDR(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임상 치매 척도) △GDS(Global Deterioration Scale·전반적 퇴화 척도) 시행방법을 소개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강형원 교수는 트라우마 진료에서의 한의정신치료법인 ‘오지상승요법’의 원리와 실제 임상사례를 소개했다.
‘M&L 심리치료(M&L psychotherapy)’는 인간의 본래 두 가지 힘인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존재론적 사랑(Loving Beingness)’에서 각각 첫 글자인 ‘M’과 ‘L’을 따서 명명한 것으로, △안전 기반(안심 안정의 장 구축) △관계 중심(치료자-내담자의 관계성 확립) △사랑 존중(존재론적 사랑으로 함께 하기) △자기 주도(자기체험 중심의 알아차림)를 핵심 가치로 두고, 훈련을 통한 임상적 체험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심리치료다.
특히 이날 강 교수는 M&L을 기반으로 한 한의심리치료인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Emotion to Emotion Therapy)’에 대해 “오장에 감각의 감정을 배정하고, 감각의 역동적 관계를 조절, 이에 상대되는 정서 및 감정을 이용해 환자로 하여금 안정된 상태가 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라면서 “정서 및 감정의 분류, 정서와 증상의 관계, 정서와 장부의 관계, 정서의 안정을 위한 정신요법(호흡법, 명상법, 기공법), 정서조절의 교육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오지상승요법의 치료법인 △사승공(思勝恐) 활용 공황장애 치료법 △희승비(思勝恐) 활용 우울증 치료법 △비승노(喜勝悲) 분노 조절법 등 각 프로그램도 설명했다.
김상호 교수는 또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감정자유기법)는 ‘에너지 심리학(Energy psychology)’의 한 분야로, 한의학의 경혈 이론과 서양의 심리치료를 결합,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경락체계(Energy System)의 기능 이상을 전제로 △스트레스 상황 노출 △경혈 자극 △확인을 거쳐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관련 연구논문인 ‘The Manual Stimulation of Acupuncture Points in the Treatment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Review of Clinical Emotional Freedom Techniques(2017)’를 통해 EFT는 PTSD 및 동반 증상을 단기간에 호전(공포증 1회 세션, PTSD 4~10회)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변연계 기능 및 건강 상태 관련 다양한 신경학적 지표를 개선했으며, 후성 유전학적으로 면역 유전자를 상향조절, 염증 유전자를 하향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최성열 교수는 자동차 사고 후 트라우마 치료를 중심으로, 한의신경정신과 진료에 대한 진료 정보를 공유하고, 자동차 보험 진료의 특수성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강연을 펼쳐 수강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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