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7

기사입력 2024.04.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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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약을 끊도록 하는 당뇨병 치료 식단으로 접근”
    당뇨병은 관리가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라고 이해시키는데도 많은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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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정리해봅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당뇨병 환자의 식단은 당뇨약을 끊게 하는 식단이 아니라 혈당강하제를 투약하면서 혈당이 더는 급격하게 안 올라가도록 하는, 치료가 아닌 관리 위주의 식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계속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면서 당뇨약 용량이 올라가고 서서히 당뇨병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닌, 이제는 당뇨약을 끊도록 하는 당뇨병 치료 식단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질제한이 들어가야 하죠. 그리고 그 당질제한이 앳킨스 방식이 있고 번스타인 방식이 있는데 케톤체 생성 없이 부담없이 하려면 번스타인 방식(탄수화물 하루 섭취량 130g 이하)이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당뇨병 치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에베 코지의 방식을 보면, 하루 3끼 가운데 저녁과 다른 한 끼는 주식을 먹지 않고 아침이나 점심 한 끼만 주식을 먹기 때문에, 하루 섭취 당질량은 110g 정도로 번스타인의 정의를 만족합니다. 그러나 에베 코지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하루 3끼 모두 주식을 먹지 않는 것으로, 이 경우는 한 끼의 당질량이 20g 이내가 되므로 앳킨스 식사요법에 가깝습니다.

     

    제가 진료하면서 하는 방식으로 하면 앳킨스와 번스타인 방식 사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진료하면서 환자들에게 제안한 예시 중심으로 더 구체적인 식단 관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에베 코지, 야마다 사토루, 미즈노 마사토, 무네타 테츠오 등 일본에도 실제 환자들에게 당질제한식을 하도록 하면서 당뇨병을 치료한 사례가 많고 미국에서는 제이슨 펑을 중심으로 사례가 많지만 국내 음식에 맞게 당뇨병을 치료한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대원칙은 ‘큰 요인부터 줄인다’


    국내에는 신동진 한의사의 <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신동진 원장님이 자신이 당뇨병을 진단받고 본인을 실험대상으로 해서 식단 관리를 했고 이를 통해 당뇨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에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실제 환자를 치료한 사례 중심으로 책을 쓰셨습니다. 이를 참고해서 저도 환자에게 당질제한식을 적용해보았습니다. 

     

    대원칙은 ‘큰 요인부터 줄인다’입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먹는 음식 중에 혈당을 올리는데 제일 기여하는 음식이 무엇일까요? 밥이죠. 주식입니다. 우선 이 책에서는 곡류 중독과 육류 중독을 구별합니다. 유독 어떤 사람은 곡류를 섭취했을 때 혈당이 올라가고 어떤 사람은 육류 섭취로도 올라가는 사람을 구별하고, 이후에는 채소 테스트, 그리고 콩류 테스트, 양념 테스트를 합니다. 

     

    특정 음식을 먹기 전 혈당을 재고 식후 2시간 혈당을 재어 혈당차를 기록하고 그 음식에 따른 허기감과 신체 컨디션을 기록하면서 유독 혈당차가 많이 나는 음식을 제외합니다.

     

    제가 환자를 관리할 때에는 위의 내용을 참고하지만 조금씩 변형시켰습니다. 우선 처음 당뇨병 치료를 하는 환자에게 모든 것을 완벽히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거북목 증후군 치료를 하면서 침 치료, 물리치료와 더불어 추나요법을 시행하면서 상부승모근, 견갑거근, 소흉근 경직을 풀면서 약화된 중하부 승모근 강화 운동, 심부의 경추굴곡근 강화 운동 모두를 처음 치료하는 환자에게 다 설명한다고 환자는 다 알아 듣고 당장 그날부터 가정에서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계별로 하나하나 알려주고 치료 후에 제대로 자세를 잡고 했는지 복습하고 다시 자세를 교정하고 알려주고 체크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함을 압니다. 당뇨병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당뇨병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라고 이해시키는 것만 해도 상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이후 치료에 동의하고 하나하나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체크하고 이 것 저 것 먹지마라 하면 따라올 환자 없습니다. 


    “큰 것부터 차근차근 합니다”


    큰 것부터 차근차근 합니다. 그리고 혈당 재는 것도 이론적으로 하루 4회 혈당 못 잽니다. 처음 당뇨병 상담을 하려고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많은 수가 하루 1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혈당 조차도 재지 않습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혈당을 매일 1회 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것 하나만 제대로 해도 환자에게는 지금까지와 다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이 하루동안 먹은 음식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게 합니다. 

     

    먼저 주식 중의 탄수화물 제한부터 들어갑니다. 온가족과 식사하고 회사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음식 제한을 하도록 처음부터 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그대로 하되 매 끼니 마다의 밥 량을 줄이라고 합니다. 그것부터 하면서 매일 공복혈당을 재면 그 자체로도 공복혈당이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장님. 그러면 현미밥 먹을까요?’ 하면서 여기서 토를 다는 환자가 있습니다. 안됩니다. 현미밥은 그냥 백미밥에 비해 GI지수가 좀 낮은 경우고 그 역시 당질 덩어리입니다. 우선 식사 중 밥부터 줄입니다. 

     

    물론 여기서 크게 혈당을 올리는 다른 음식을 이야기 하죠. 식사 이외에 마시는 음료수, 빵, 과자 같은 군것질꺼리, 과일, 특히 탄산음료는 정말 당질 덩어리죠. 과일은 무조건 좋은지 아는 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과일 중에는 특히 과육이 없고 식이섬유도 거의 없는 말린 과일은 정말 안 되지요. 그나마 과일 중에는 딸기나 블루베리 같은 베리 종류가 당질이 덜하지요. 


    “세부적인 것으로 당질 제한”


    지금까지 식생활에서 가능한 간식은 멈추고, (대부분의 간식은 당질 덩어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 평소 드시던 하루 2~3끼 위주의 식사부터 하게하고 밥 량을 줄입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일어나 공복혈당을 잽니다. 

     

    자, 이렇게 하면 웬만하면 혈당이 조금 안정되나 이렇게 해도 안정이 잘 안 되면 그 다음 분석 들어갑니다. 드시고 있는 채소, 과일이죠. 잎채소가 뿌리채소 보다는 상대적으로 당질이 덜하죠. 

     

    그 다음에는 양념 종류를 봅니다. 밥 대신 고기와 채소를 먹으라 했는데 알고 보니 고추장에 설탕 가득 넣어 양념한 고기나 간장에 설탕 가득한 고기 구워 먹고 있으면 혈당 안 잡히죠. 혹은 식사 중에 드시는 반찬에서 당질이 많은 것이 있는지 조미료 종류를 살펴봅니다. 세부적으로 한 가지 음식을 찾으려면 더 자세히 그 음식을 먹기 전과 먹은 후 2시간 후의 혈당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것에서부터 세부적인 것으로 당질 제한이 들어갑니다. 

     

    이것을 표로 정리해서 환자에게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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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다보면 공복혈당이 서서히 잡힙니다. 그러면서 중성지방(TG)이 150 이하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총콜레스테롤과 HDL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탄수화물 제한만 들어가면 오래 하려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어 그 다음 단계는 좋은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하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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