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 및 청혈단, 억간산, 청간탕 등 파킨슨 진행 억제”

기사입력 2024.04.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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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교수 “도파민과 병행 시 부작용↓ 삶의 질↑”

    강동경희대 파킨슨.jpg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병의 진행을 지연하고,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노화로 인해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데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물질로, 부족하면 떨림, 경직, 운동기능의 장애가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 없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고령 인구 늘면서 환자 계속 늘어나

     

    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22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계속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8년 12만977명에서 ’22년에는 총 13만6130명으로, 5년 사이 12%나 증가했는데 특히 이 가운데 남성 환자가 5만8140명, 여성 환자가 7만7990명으로 집계되면서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치료로 파킨슨병 진행 억제”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데 표준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약물치료는 실제로 조절되지 못하는 증상들이 많고, 부작용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 보완요법으로 침 치료 및 한약 등의 한의학적 치료가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에 있어 한의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침 치료와 함께 청혈단, 억간산, 청간탕 등의 한약 투여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파킨슨병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한 연구에서 침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침·약침 치료는 실제로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 잡기와 보행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앞서 진행한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의치료의 병행을 통해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고,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도파민 약물치료와 병행 시 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균형조절장애까지 있으면 입원집중치료 도움

     

    파킨슨병에 대한 한의치료는 환자의 진행 경과에 따라 진행하는데 박 교수는 경증환자나 도파민 보충요법으로 증상이 조절된 경우엔 2~4주에 1회 내원 치료를 통해 증상의 진행 억제 및 관리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떨림, 경직, 변비, 피로, 무기력, 통증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엔 주 1회 이상 내원 치료를 실시, 적극적인 증상 개선을 통한 불편감을 해소하도록 했다.

     

    또 균형조절장애로 인한 보행장애, 낙상 위험에 노출된 환자의 경우엔 입원 집중치료를 통해 균형 및 보행기능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은 장기적으로 치료하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질병은 물론 환자의 삶까지 다 함께 살펴보는 전인적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와 체계적인 한의치료를 통해 삶의 질까지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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