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은 연중무휴”…‘계지복령환’·‘당귀작약산’ 등 효과

기사입력 2024.04.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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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복 교수 “민간요법 보다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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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교수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장준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교수는 손이나 발이 차갑게 느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인 '수족냉증'에 대해 주로 추운 겨울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증상 발현에는 계절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몸은 혈액순환을 통해 전신 온도가 항상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하는데 특정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열의 공급 또한 이뤄지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면서 냉증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장준복 교수는 “임상적으로 냉증은 남자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기혈부족이 자율신경계와 혈관 확장 및 축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면서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 부조’로 인해 냉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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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급격한 호르몬 변화 시기 주의해야


    여성은 남성보다 골격이 작고, 근육량이 적어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생리, 출산, 폐경 등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냉증을 쉽게 느끼는 것이다.

     

    장 교수는 “출산 전이거나 사춘기에는 여성호르몬이나 생리로 인한  ‘혈허(血虛:피가 부족한 상태)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 말단 부위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령별로 환자 분포도를 보면 19세 이하의 사춘기와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 환자가 많은 편으로, 냉증과 함께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깨 결림, 두통, 복통, 불임, 월경불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 우선…침, 뜸, 한약 등 효과적”

     

    손발이 차다는 자각증상이 있다면 수족냉증으로 진단하나 정확한 진단과 객관적인 측정을 위해 ‘적외선체열검사’를 활용하는데 이는 인체의 피부 표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색깔로 표현해 통증 부위나 기타 질병 부위의 미세한 체열 변화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장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침 치료, 뜸, 한약을 주로 활용하는데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정수리의 백회혈, 인증혈 등)에 침을 놓거나 뜸을 통해 다리의 삼음교혈, 발바닥의 용천혈, 하복부의 관원혈 등에 열 자극을 가하는 치료가 있다”며 “한약은 환자마다 상이하나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 발현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냉증 호소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이 느껴지며, 주로 월경통과 변비, 어깨 뻐근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데 이때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몸이 허한 상태였다면 피로감과 함께 방광염이 잦고, 거북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데 이때 ‘당귀작약산(当帰芍薬散)’을 처방할 것을 권고했다.

     

    장 교수는 생활 속에서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따뜻한 수건을 냉증 부위에 15~20분 덮어두는 ‘습포요법’ △손이나 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약 10분 정도 번갈아 담그는 ‘냉온요법’ △냉증 부위를 눌러주는 ‘지압 요법’ 등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다만 정확한 지식 없이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을 통한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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