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평화의료연대 의료봉사···평화운동의 밑거름”

기사입력 2024.03.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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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진료단 7명 등 50여명 참여해 베트남 꽝남성서 한의·치과 합동 진료
    베트남전 피해생존자 및 유가족 등 321명 주민 대상으로 한의의료 제공
    “용서와 화해 위한 첫 발걸음을 평연이 가장 먼저 시작한 역사적 사실”

    [한의신문]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이하 청한) 회원들과 경희대 한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참여한 제22기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진료단이 3월9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꽝남성 유이쑤엔현에서 한의과·치과 진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청한 회원 한의사 3명, 경희대 한의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한의과 진료단은 Duy Nghia(유이응이아)사 보건소에서 3월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총 141명(누적인원 321명, 베트남전 학살 피해생존자 및 유가족 6명 포함)의 주민들을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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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진료단은 같은 기간 동안 Nguyen van troi(응엔 반 쪼이) 중학교 학생 647명과 피해생존자 및 유가족 6명을 포함하여 총 542명을 진료했다.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하 평연)는 1999년 한겨레신문에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 처음 보도된 후로, 이를 사죄하기 위해 20년이 넘게 베트남 희생자 피해지역에 매년 한의과·치과 진료단을 파견해왔다.

     

    이번 제22기 진료단은 코로나로 진료단 파견이 2020년부터 중지된 후 5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한의과 진료팀 7명 외에도 치과의사 11명, 치위생사 8명, 현지 통역단 20명 등을 포함, 50여명의 스텝들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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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통역단은 호치민대·다낭 외국어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됐으며, 진료기간 중 베트남 환자분들과 진료팀의 원활한 소통을 도왔다.

     

    평연은 20여년 간 꽝응아이성, 빈딘성, 꽝남성, 푸엔성 등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 지역에 직접 진료단을 파견해 주민들을 진료해왔을 뿐만 아니라, 피해 지역에 세워진 위령비를 참배한데 이어 밀라이 박물관, 전쟁증적박물관 등을 찾아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또한 피해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의 증언을 듣는 프로그램도 진행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민간인 학살 당시 생존자였던 응우옌응옥통(Nguyen Ngoc Thong), 응우옌떤꾸이(Nguyen Tan Quy)님을 직접 찾아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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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우옌응옥통(Nguyen Ngoc Thong)의 따님인 흥(Hung)씨는 아버님이 한의진료를 받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많이 기뻐했으며, 특별히 한의진료단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김지민 청한 공동대표(제22기 베트남평화의료연대 한의과 진료부장)는 “평연은 진료뿐만 아니라 그간 한국의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2016년 한-베 평화재단 창립, 2018년 시민평화법정, 2020년 베트남 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 출범 등 반전평화운동에 앞장서왔다”면서 “이 같은 활동은 2023년 베트남전 피해자 응우옌티탄 씨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지민 대표는 이어 “용서와 화해를 위한 첫 발걸음을 평연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20년이 넘는 진료단원들의 연대는 앞으로도 평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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