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의 적극적 활용, 국민 신뢰 증진에 큰 도움될 것”

기사입력 2024.03.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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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의 초음파 활용 의지 높아…실전강의로 노하우 아낌없이 전수
    대전시한의사회 차원서도 교육위원 양성 등 활용 확산 위해 노력
    김기병 원장(참솔한의원 유성구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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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동방메디컬과 7일이 ‘DB Academy’을 개최한 가운데 첫 강의로 김기병 원장(참솔한의원 유성구한의사회장)초음파유도하 약침 다빈도 포인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김 원장은 그동안 임상을 통해 알게된 다양한 초음파 활용 노하우를 전하면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본란에서는 김기병 원장으로부터 초음파를 접하게 된 계기 및 한의 임상가의 초음파 확산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초음파 진단기기를 접하게 된 계기는?

    “2018년 오명진 원장님의 한의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국제 근골격계 초음파 진단 자격(RMSK 자격)을 취득하면서 초음파를 시작하게 됐다. 자격증 취득 이후 진단쪽으로 초음파를 시작했지만, 환자가 통증을 호소해도 초음파 상에서는 별 이상이 나오지 않아 주로 골절의심이나 견봉하점액낭염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활용하면서 환자들에게 예후를 설명하는 식으로 사용했었다. 또한 저와 라포 형성이 잘돼 있는 환자들에게도 제한적으로 초음파 중재적 약침 시술을 시작했다. 그것이 2020년 정도 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초음파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초음파 중재적 약침 시술로 대부분의 환자를 보고 있고, 하루 30건 정도 시술하고 있다.”

     

    Q. 한의 임상에서 초음파 활용시 장점은?

    근골격계 중재적 시술에서 초음파를 활용하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우선 정확한 혈위나 치료점을 찾을 수 있으며,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학적 검사, 압통점 확인으로 치료점을 선정한 후 그 부분을 타켓팅할 때 도플러, 엘라스토 스캔 등을 사용해 환자에게 치료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설명드릴 수 있다. 환자들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문제가 있는 부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며, 이후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 잘 따라오는 것 같다.”

     

    Q. 현장에서 느낀 회원들의 초음파에 대한 견해는?

    우선 초음파 진단기기 구매계획이 있는 회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더불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후 활용하지 못할까봐, 특히 한의의료기관의 경영과 연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도 사전질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강의에서 이론은 3시간의 온라인 강연으로 했으며, 대면 강의에선 임상 다빈도 치료점이라는 주제 아래 1시간 동안 제가 직접 시연한 이후 저를 포함한 10명의 한의사가 실습강사로 참여해 1:1로 핸즈온 강의 형태의 실습 위주로 진행했다. 아직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정리 중이지만, 이같은 핸즈온 강의나 임상 활용도가 높은 실전강의를 통해 초음파 중재적 시술에 익숙해진다면 한의 임상가에도 더욱 빠르게 초음파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초음파의 확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초음파를 활용한 행위에 대한 수가 등을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매출과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단기기로서의 매출은 발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회나 학교, 한의학연구원 등에서 한의 진단의료기기로서의 초음파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돼 근거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또한 수가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중재적 시술을 통해 약침, 도인운동, 근건이완요법 등 한방비급여요법과 연계해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사 회원 중 선구자적인 노력을 하는 회원들이 과감히 나서 강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초음파 제조사들은 양방의 눈치를 보느라 한의계에는 초음파 기기를 직접 판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의계를 전담하는 총판을 두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자본이 산업을 움직이는 것이다. 초음파를 활용하는 한의사 수가 더 많아진다면 초음파 제조사들이 먼저 나서 한의사들의 초음파 진단, 중재적 시술을 위한 신의료기술 진입이나 기존 양방의 행위정의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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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대전 지역도 초음파 강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례는 개발원리가 아닌 사용원리에 따라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여러 진단 및 치료 기기를 한의사들이 적극 사용해 한의학적인 활용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여러 산업군들도 한의의료 시장을 보고 연구개발에 참여할 것이다. 양방의료산업 대부분도 의료계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이러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한의의료가 발전하기 한의의료산업이 발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한의사들이 많아야 하며, 참여하는 한의사들의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전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이원구 수석부회장의 생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대전시한의사회에서는 김용진 회장님의 계획 하에 초음파 교육위원 20명 육성을 목표로 주 1회 이상 꾸준한 스터디와 함께 여러 차례 학술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초음파 활용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Q. 현대 의료기기의 한의사 활용에 대한 전망은?

    초음파 대법원 판결은 하늘에서 내려온 굵고 튼튼한 동아줄이며,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사는 수적으로도, 자본적으로도 열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한의사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합쳐 움직여야 한다.

    초음파를 진단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원들, 중재적 시술로 활용하는 회원들은 이미 각각 강의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내과, 혈관, 심장, 부인과 쪽으로 활용한 진료 노하우를 가진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곧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혈액검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간다면 어느 순간 초음파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받는 한의의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피부미용레이저, 체외충격파 부분에서도 선구자적인 회원들이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먼저 길을 가시는 회원들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길이 열리고 방향이 잡히면 뒤따라서 노도와 같이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 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부와 분회에서 일을 하며 좋은 동지 한의사들과 함께 하게 돼 용기를 내서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구멍이라도 뚫어야 물길이 열리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먼저 많이 사용한 사람으로 아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알려드리고자 시작한 강의인 만큼 부족한 점은 조금만 나무라주시고 타산지석 삼아 진료에 활용하면 좋겠다. 그리고 초음파를 활용한 좋은 한의 진료 방법이 있으면 서로 서로 공유해 함께 발전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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