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의료격차 해소 위한 의학용어 통일 추진

기사입력 2019.0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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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 포럼 개최

    남북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남북정상회담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통합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의 보건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의학용어를 정리하는 사업인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이 추진된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남북 의료 협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북 의학용어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남북의 의학용어는 분단의 시간만큼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북한에서 '슬픔증', 야뇨증은 '밤오줌증', 휠체어는 '밀차' 등으로 불린다. 또 한약을 '고려약' 또는 '동약', 항문을 '홍문'으로 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용어라고 해도 서로 다른 대상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는 응급처치를 '1차 치료'라고 하는데 이는 남한에서 1·2·3차 의료기관으로 분류된 의료체계상 동네병원에 해당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 행해진 의료행위를 뜻한다.

    김영훈 남북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에서 1996년 ‘남북한의학용어’를 발행했으나 20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상당히 변화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의학용어를 최대한 확보하고 사용 여부를 검증받아 북한 의학용어를 현재화, 정량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을 △용어 데이터베이스화 △용어집 출간 △통합안 마련 △사전출간 등 4단계로 구분했다.

    남북한의 의학용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에 웹페이지를 통해 남북의학용어집을 출간하고 통합 기준과 지침을 작성해 용어 통합을 이룬 후 남북의학용어사전을 출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의학용어를 통합해 사전을 내기 위해서는 △남북 편찬자간 협력 △인력 지원 △행정 지원 △재정 지원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력 지원과 관련해, 의학용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용어사전을 편찬하게 되므로 이 작업에 적합한 인재를 기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의학을 전공하고 의료 현장의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있는 남한의 의사와 의학도들이 전부 이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학용어사전의 기대효과로는 △북한의 보건의료인, 연구자와 학생들의 학습 증진 및 의학도 및 보건・의료인이 쉽게 의학 용어에 대한 정보 확인 △언론, 행정 당국이 남북의 의학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 △남북 의학 연구 증진 및 교육자원으로 활용 △전문용어학 및 사전학의 연구 촉발 계기 등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남북의 의학용어를 수집, 비교하고 통합해 사전을 편찬하는 일은 단박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세밀한 기획과 철저한 준비로 절차를 밟아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은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이라는 긴 노정의 닻을 남한이 먼저 올리지만 머지않아 북한의 전문가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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