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특이적·비특이적 효과의 신경학적 메커니즘 밝히는데 기여
윤다은 경희대 한의대 학생, 대한한의학회 미래상 수상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이번에 제출한 논문은 석사학위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10월 출판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한한의학회에서 주는 좋은 상까지 받게 돼 더욱 기쁘고,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 미래상을 수상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윤다은 학생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논문 부문 미래인재상에 제출한 논문은 ‘다양한 용량의 체성 및 시각 침 자극에 대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로, 침을 침습적(체성감각적) 요인과 시각정보를 활용한 비특이적(인지적 요인) 요인의 두 가지 modality로 제시하면서 자극의 세기를 증가시켜 용량을 늘렸을 때, 침감이 느껴지는 정도 및 관여하고 있는 뇌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자기공명영상 기법으로 측정한 연구다. 특히 이 논문은 지난해 10월 ‘Cerebral Cortex’지에출판되기도 했다.
윤다은 학생은 이번 연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경혈학 분야에서 침의 용량에 관한 주제에 인간의 뇌, 행동 및 인지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인 인지 신경과학을 접목한 연구를 구상하던 중 경희대에서 수행한 GutBrain axis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4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fMRI를 촬영하면서 6가지 조건의 침 자극을 받고 각 침 자극의 득기감 정도를 0부터 10까지 숫자로 평가했으며, 침-특이적 요소를 측정하기 위해 피부를 뚫는 체성 침(Somatic Acupuncture·SA), 비특이적 요소를 측정하기 위해 침 맞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시각 침(Visual Acupucnture·VA)을 고안하고, 두 종류의 침을 자극의 세기를 달리해 세 가지 용량으로 제시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fMRI 촬영 여건을 꼽은 윤다은 학생은 “경희대에서 가장 가까운 고려대 뇌영상센터에서 fMRI촬영을 했었는데 fMRI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모두 상당히 제한적이다 보니, 실험 일정을 맞추거나 갑자기 기계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경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체성 침과 시각 침 모두 자극이 더욱 강할수록 득기감이 더 크게 나타나는 한편 혼합 분산 분석 및 사후 분석을 통해 세 가지 침의 용량에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뇌영상 분석 결과 높은 용량의 체성 침은 전·후 뇌섬엽과 이차 체감각피질을 포함한 감각운동 처리 영역에서 더 큰 활성을 보였고, 높은 용량의 시각 침은 V5/ MT+ 영역과 후두피질(occipital cortex)을 포함한 시각 처리 영역에서 더 큰 활성을 보인 것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윤다은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체성 침 및 시각 침에서 모두 자극의 세기가 더 강한 높은 용량일 때 정신물리·생리학적 반응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침의 반응이 침-특이적 및 비특이적 요소의 용량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침의 용량과 관련한 개인 맞춤형 침 치료 방식을 결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더불어 한의학과 인지신경과학을 접목한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침의 특이적 효과뿐 아니라 비특이적 효과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기여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다은 학생은 앞으로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한의학도로서 한의학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의 내용 및 환경의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히며, 앞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윤다은 학생은 “최근 연구비가 삭감이 많이 됐는데, 앞으로도 좋은 연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어려움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임상 이외에도 연구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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