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들에게 한의진료…만족도 ‘Good∼’

기사입력 2024.03.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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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약 소방공무원 진료 시범사업, 지난해 4개 구서 올해 10개 구로 확대
    근골격계 질환 등에 한의약 ‘강점’…모두가 윈-윈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
    양운호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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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에서는 올해 서울시 예산 1억원을 지원받아 ‘한의약 소방공무원 근골격계 및 유병 현장 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본란에서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4개 구 소방서에서 사업을 진행한 양운호 서울시한의사회 홍보이사로부터 사업이 시작한 계기 및 올해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지난해 서울시 4개 구에서 시범사업을 전개했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이하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청 및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서울형 웰니스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웰니스 서울 정책 연구 포럼’의 대표의원인 김춘곤 시의원이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해 한의사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줬고, 이에 지난해 9울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소방재난본부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이 진행됐다.”

     

    Q. 직접 소방공무원에게 한의진료를 제공했다.

    “실무자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한의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소방공무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했고, 최종적으로 △소방서 방문 의료서비스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 △화상 환자들을 위한 비수술적 한의약 재생 전문치료 사업을 제공하게 됐다. 제 경우에는 그 중 소방서 방문 진료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범사업인 만큼 서울을 4권역으로 나눴을 때 권역별 1개, 총 4개 소방서인 강동·강서·동대문·마포 소방서에서 진료 중에 있다.”

     

    Q. 소방공무원들의 반응은?

    “현재 결과보고서를 작성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부로 경험한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다. 교대근무로 365일 운영되는 소방서의 특성상 따로 시간을 내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운 편인데, 의료진이 직접 소방서에 방문해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에 궁금하던 건강 관련 의문점들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료 현장에서 우리 소방서에도 이런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 주 1회가 아니라 횟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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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소방공무원들에게 한의진료의 장점은?

    “약 6개월을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디스크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들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소방공무원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약 80%가 경추·요추 디스크 판정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외근직들은 교대근무를 하고, 긴급출동시 단기간에 무거운 장비들을 들어야 하는 만큼 대부분 염좌, 추간판탈출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데, 한의약 진료는 근골격계 치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신경성 두통, 난치병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기관이 아니라서 치료 도구의 제한이 있어 모든 질환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본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원을 받고 더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올해는 서울시에서 예산도 배정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서울시의회, 서울시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그동안 서울시한의사회에서 보여줬던 여러 활동과 소방사업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큰 신뢰감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5억원 이상의 예산 지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한의사회는 ‘몇 억 사업을 성사시켰다’는 홍보성 사업이 아닌 소방공무원들과 한의사 회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서울 전체 지역에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10개의 소방서로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좋은 사업을 잘 하려면, 또한 회무를 잘 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분회나 지부, 중앙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임상적으로 특정 직업 질환군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으며, 이에 맞는 치료법이나 맞춤 한약 등의 학술적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의료인으로의 가치를 보일 수 있으며, 소방서 진료 한의사라는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재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의계가 응급활동의 최전선에 활동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지면서 한의계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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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서울시의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서울시의회에서는 이번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많은 예산을 제안해주기도 했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자진에서 예산을 제한했지만, 앞으로 올해 10개구에서 서울 전체 25개구로, 또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소방서에 진료한의사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되며, 보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응언해 준다면 그러한 목표는 더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 사업을 하게 되면서 의용소방대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는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민간 소방 봉사 단체로, 이번에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돼서 제가 속한 지역의 의용소방대에 지원했다. 기회가 된다면 의용소방대장이 돼서 한의계와 소방계가 여러 방면에서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무언가의 활동을 해야 한다. 관심이 있으신 회원들은 의용소방대 지원을 생각해주면 좋겠고, 소방 진료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각자 자리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위해 활동해 나간다면 한의계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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