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통해 한의학 중심 팀 방문진료 시스템 개발 꿈 생겨”
김세진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
김세진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교육부 주관의 ‘202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김세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본과 4학년)이 대학·청년 부문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발굴·시상해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지원하는 상이다. 본란에서는 김세진 학생으로부터 수상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방 곳곳에 한의의료로 찾아가고, 국내외로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임상 근거를 만들어 전파하는 ‘한의학 배달원’을 자처해왔다.
한의학이 주는 신선한 아이디어 덕분에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4회 선정됐으며, SCI(E) 및 SSCI급 논문 3편에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거를한국한의약진흥원 산하 기자단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청년허준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매년 여름이면 교내 ‘무등회 봉사단’을 통해 의료취약지로 장기 의료봉사를 떠나기도 하고,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병원학교 실험과학 대학생 강사로 활동하는 등 아픈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다녔다.
이러한 한의학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회 곳곳에 직접 찾아가 봉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Q.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6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새내기 한의사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시점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여러 도전들에 대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삶에 하나의 스토리와 개연성을 부여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제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과 발전의 기회를 주셨던 주변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시고, 무모한 열정에도지난 5년 연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과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낀다.
과분한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많이 배워나가겠다. 어려운 곳에는 도움의 손길을 건넬줄 알고, 더욱 열정적으로 한의학을 연구하며, 배워나가는 한의사가 되겠다.
Q. 여러 활동을 통해 발견한 한의약의 강점은?
매년 여름에 떠났던 장기의료봉사는 6년의 학부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태어난 고장이기도 한 전남 지역 의료취약지에서 약 30명의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진료소를 설치한 기억이 난다. 박연철 교수님의 지도 하에 지역 어르신들을 일주일간 치료해 드리면서 동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료에 대한 고민도 했다.
당시 어르신들은 병의원에 가려면 농사일을 하루 걸러야 하는 분들로, 노동에 의한 근골격계 통증에 진통제로 버티시고,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께 한의약은 덜아프게,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관리법이었다.
특히 진료 마지막 날 제 손을 꼭 잡으시고, ‘한의진료 덕분에 안 아팠는데 떠나면 어떡하냐’며 간절히 전화번호를 여쭤보셨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봉사를 통해 아픈 어르신들께 한의학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절실히 느꼈다. 한의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을 케어하고, 나아가 지역의료에 기여하는 데에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의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보건의료 영역들과 연계해 지역을 포괄적으로 돌보는 팀 방문진료 시스템을 개발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Q. 연구활동을 통해 본 한의학의 세계는?
입학과 함께 생소한 용어로 훌륭한 치료 효과를 내는 독특한 세계적 의학인 한의학 연구에 전하게 됐다.
인삼의 보기(補氣) 효능이 암세포의 분열도 보(補)할지 의문이 들어 ‘Anti-cancer effect ofPanax ginseng and its metabolites: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2021)’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학부생 참여 연구 프로그램에서는 동물의 전전두엽에 인삼을 주입하다가 비강 투여에 관심이 생겨 향기요법 한약재 발굴 연구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1차 문헌 분류는 CPG 개발을 최전선에서 취재하는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생생하니(生生Hanui) 기자단’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에 흥미가 생겨 ‘Effectiveness of the Shugan Jieyu Capsule against Psychiatric Symptoms in Epilepsy: A protocol fo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2023)’라는 주제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문 논문 형식은 우리 한의학의 연구내용과 그 가치를 온전히 다 담아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더 나은 영문 논문번역과 의미 전달을 고민해 한의학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싶어졌다.
Q. 학부생활과 국시를 마친 소감은?
막상 졸업하려니 아쉬움과 두려움 또한 크다. 특히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에서 조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시간이 좋은추억으로 남아있어 더욱 졸업하기 아쉬워지는 것 같다.
국가고시는 전년도 합격률을 보고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준비를 하면서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기분이었다. 수능시험 날에는 밥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국시 날에는 심적 부담으로 아무 맛도 안 느껴졌다.
올해 국시에 응시한 많은 분들께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은?
새내기 한의사로서 첫걸음이 설레면서도 고민이 많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부 생활 동안 한의학 임상의 우수성을 경험하며 임상적 경험이 결부된 유용한 연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임상기관에서 현장의 책임을 다하는 수련 과정을 거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사, 그리고 연구자가 되고 싶고, 의료취약지의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방문진료를 이어나가며 사회의 어려운 곳에는 힘을 보태고 싶다.
Q. 선배 한의사 및 대한한의사협회에 바라는 점은?
학부생 신분임에도 다양한 연구에 참여해 보며 큰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이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한의사협회 그리고 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큰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한의대생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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