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의 한의학교육 시행 성과를 중점적으로 평가
육태한 한평원장 “대학들의 우수한 한의사 양성 도울 것”
[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최근 ‘한의학교육 인증 기준 2022(KAS2022)’를 적용한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본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본란에서는 육태한 한평원장에게 그간의 노력과 기존에 시행했던 제1·2주기 인증과 이번 평가의 다른 점, 효과적인 평가·인증을 위한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최근 KAS2022를 적용한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결과가 발표됐다.
2022년 경희대를 시작으로 2023년 상지대·대구한의대·우석대가 KAS2022 인증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인증 기준인 KAS2022를 적용한 평가를 준비한 대학의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한의과대학 교육이 KAS2022 평가인증 체계로 진입하게 된 것은 한의학 기본교육의 연속선 위에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목표하는 기본의학교육 수준에 도달해 전 세계 통합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특히 KAS2022 인증 기준에서는 기존에 시행됐던 1·2주기 인증 기준에 비해 획기적으로 탈바꿈된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했으며, 온라인 평가시스템이라는 진일보된 방식을 도입했다.
한의학교육 평가를 받는 대학들은 이전보다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구체적인 교육목표와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하며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우수하고 역량 있는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KAS2022 인증 기준은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Q. 이번 평가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KAS2022 인증 기준은 제1·2주기 인증 기준을 통해 구축된 교육 환경과 성과 기반 역량 중심 한의학교육의 전환이라는 토대 위에 역량 중심 한의학교육의 시행 성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각 대학이 역량 중심의 한의학교육을 어떻게 얼마만큼 잘 시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수행했다.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아무리 잘 개발했다 해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 영역에서는 대학의 사명, 교육목표, 교육성과에 부합되는 교육 체계와 교육 과정을 대학 구성원들이 협의해 스스로 정립하도록 유도하고 과목 간 영역을 통합하는 교육을 지향하는지, 학생 영역에서는 학생들이 수동적인 교육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지도 중점을 두고 평가를 했다. 그래서 KAS2022 인증 기준은 각 대학에서 인증 기준에 적합한 각각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해 얻어진 교육의 시행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서 우수하고 역량 있는 한의사를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Q. 효과적인 평가 인증을 위한 향후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인증 기준에 대한 한의과대학 교육 관련자에 대한 의견 청취를 통해 인증 기준의 적합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견 청취는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대상은 대학별 평가 준비위원, 인증평가단 위원, 피평가대학 보직자, 피평가대학 평교수, 학생, 한의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만족도와 요구사항’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실시해 인증평가 기준의 추가와 변경 시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인증 기준 도달에 필요한 자원이 많이 소모되고 어려운 항목에 대한 조사를 함께 실시해 효율적인 운영 방법 개발의 과제 선정에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교육연구위원회와 협력해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증 기준 내용 중 학생의 역량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이 큰 ‘다양한 학습 방법’ 운영에 관련된 ‘교수학습 모델’에 대해 효율적인 모델 운영 방법을 연구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임상 영역에서 표준진료지침을 마련하는 것과 비슷한 의의가 있다. 한평원에서 마련한 인증 기준을 각 대학에서 실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생의 역량이 강화돼야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증 기준에 부합되는 교육체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자료관리체계, 평가체계, 피드백체계 등을 한평원의 교육연구위원회와 협력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올해 한평원 운영계획은?
한평원은 한의과대학의 제반 교육여건을 향상하고자 여러 한의계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KAS2022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매년 본평가와 모니터링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각 한의과대학이 제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표준화하도록 유도해 한의과대학의 교육수준을 향상하고자 하는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한평원은 2월부터 한평원 전체 워크숍을 통해 2023년도 평가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성과보고를 진행하고, 보다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개편된 각 내부위원회의 연간 계획을 KEDI 중간평가 의견을 반영해 구성원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의견수렴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도 업무를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한평원의 2026년도 인증기관 인정평가를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만들어 실행해 나갈 것이다.
한평원은 2023년에 도입한 온라인 인증평가 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해 피평가대학의 평가준비를 보다 수월하게 해드릴 것이다. 그동안은 방대한 자료를 인쇄해 제출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시스템에 탑재하는 것으로 완전히 대체할 것이다.
작년에 처음 개최한 학술대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한의교육학과 관련된 학술활동의 대표적인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교육과 평가에 관련된 연구를 미약하게나마 지원해 한의교육학이 보다 이른 시일 내에 한의과대학 안에 자리 잡아 한의학교육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국제교류사업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저개발 국가의 전통의학 시스템이 체계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평원은 대학을 벌하고 문을 닫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 오히려 한의과대학들이 학생들에 대한 좋은 교육여건을 잘 갖추고 이를 활용해 훌륭하고 능력 있는,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양성해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게끔 다독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당연히 갖춰야 할 제반 시스템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서로 눈감고 넘어가는 식의 평가를 해왔었던 것 같다. 이러한 관행을 원장이 된 이후로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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