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기미에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

기사입력 2024.01.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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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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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KMCRIC 제목

    여성의 기미에 일반적인 기미 치료에 add-on 치료로서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Tang Q, Yang H, Liu X, Zou Y, Lv X, Chen K. Efficacy and Safety of Oral Herbal Drugs Used as Adjunctive Therapy for Melas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1 Dec 6;2021:9628319. doi: 10.1155/2021/9628319.


    연구 설계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일반적인 기존 치료 대조군과 기존 치료에 경구 한약을 추가 적용한 시험군을 비교해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기존 치료에 한약을 추가해 그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19세에서 55세 사이의 성인 여성 기미 환자.


    시험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경구 한약 add-on 치료: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대조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비타민 C, Tranexamic acid 정제, 클루타치온, 비타민E 캡슐 등 내복약이나 비타민C 초음파 요법, 하이드로퀴논 크림, 비타민E 크림 등 외용·외치 요법 중 단독 혹은 병용 치료).


    평가지표

    1. 일차 평가지표: 의사가 평가한 기미 호전 반응률.

    2. 이차 평가지표: 치료 이상 반응+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점수, 피부 병변 점수,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의 변화.


    주요 결과

    1015명의 여성 기미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포함.

    1. 일반적 기미 치료와 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이 기미 호전 반응률(OR: 4.49, 95% CI: 3.25∼6.20, p<0.00001), 피부 병변 점수(SMD: -0.56, 95% CI: -0.79∼-0.33, p<0.00001)의 감소, 혈청 E2 수준의 개선(SMD: -1.58, 95% CI: -2.62∼-0.55, p 0.003) 측면에서 일반적 기미 치료군보다 기미에 대해 유의하게 더 나은 효능을 나타냈다.

    2. 일반적 기미 치료+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과 일반적 기미 치료군 간의 이상반응(AE)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OR: 0.92, 95% CI: 0.53~1.58, p 0.76).


    저자 결론

    일반적 기미 치료에 추가로 경구 한약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 기미 치료만 시행한 경우에 비해 치료 효과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미에 대해 적용 가능한 보완 치료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MCRIC 비평

    기미는 안면의 이마, 뺨 등에 짙은 황갈색 혹은 갈색반을 특징으로 하고, 특히 피부 타입이 어두운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후천성 과색소 침착 질환이다[1]. 이전에는 표피형과 진피형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멜라닌세포를 넘어 각질세포, 비만세포, 유전자 조절 이상, 신생 혈관 및 기저막 파괴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로 기미가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2]. 


    기미의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염증, 호르몬 분비, 활성산소, 자외선 노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과민성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뿐만 아니라 각질세포로의 멜라노솜 전이, 피부 장벽 결함에 작용하는 약물, 비만세포, 혈관계,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 및 항염증, 항산화 활성이 있는 약물 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 다중 표적에 작용하는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병행해 한약을 적용한 임상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한약 병행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 제공을 목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한 연구다.


    본 연구에서는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의사의 평가에 의한 치료 반응률에서 odds ratio(OR)가 4.49(95% CI: 3.25∼6.20, p<0.00001)로 일반적 기미 치료에 비해 경구 한약을 병행 치료한 경우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0개의 연구에 적용된 한약에는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들 한약 종류에 따르는 하위 분석시 홍화소요정(OR: 2.89, 95% CI: 1.61∼5.21, p 0.004)의 효과 크기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작은 반면 당귀작약산의 효과 크기(OR: 8.10, 95% CI: 4.58∼14.33, p<0.00001)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컸다. 


    또한 피부 병변 점수 변화를 통한 효능 분석(3건의 임상연구 포함)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피부 병변 점수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표준화된 평균 차이(SMD: –0.56, 95% CI: -0.79∼-0.33, p<0.00001), 2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한 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분석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더 크게 감소했으며(SMD: -2.20, 95% CI: -3.92∼-0.48, p 0.01),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 수준의 변화도 더 크게 감소했다(SMD: -1.58, 95% CI: -2.62∼-0.55, p 0.003). 


    안전성에 있어 10건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중 5건의 연구에서 위장 반응, 가려움증, 홍반, 따끔거림 등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나, 일반적 기미 치료시 부작용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심각한 부작용 보고도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완 치료로서 경구 한약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일정 부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추가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저자들이 밝혔듯이 연구에 포함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메타분석에 포함된 임상연구 수와 연구 대상자 수의 크기가 작은 편이며, 중재 적용 기간이 12주 이내로 짧아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더 긴 추적 기간을 가진 보다 엄격히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연구가 포함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Rajanala S, Maymone MBC, Vashi NA. Melasma pathogenesis: a review of the latest research, pathological findings, and investigational therapies. Dermatol Online J. 2019 Oct 15;25(10):13030/qt47b7r28c.

    [2] Sarkar R, Bansal A, Ailawadi P. Future therapies in melasma: What lies ahead?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Jan-Feb;86(1):8-17. doi: 10.4103/ijdvl.IJDVL_633_18. Erratum in: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Sep-Oct;86(5):60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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