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의 미래를 확인한 영덕 체험 페스타”

기사입력 2023.1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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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안동대 산림과학과 콘텐츠로 참여
    산림휴양, 산림치유 영역에서 세부 접근
    한의치료 체험하는 훌륭한 기회도 제공
    한의사 주도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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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진숙 교수

    국립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가 경상북도와 영덕군의 후원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두 번째로 펼쳐졌다. 


    작년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국립안동대 생약자원학과가 산림과학과로 전환되면서 산림치유파트를 담당하게 되었던 터라 산림휴양이나 산림치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서 선뜻 참여했다. 


    사실 생약자원학과는 한약재를 소재로 하여 연구·교육하는 학과였고, 이 학과를 졸업할 경우 일정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약도매관리자 자격증이 부여되었기에 한의사 출신인 필자는 교수로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림과학과로 전환 되면서부터는 과연 이 학과에 내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 뒤숭숭한 마음이 있었다. 


    과연 산림과학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외과의사 출신 지인이 산림치유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유튜브 강의 영상을 찍은 것을 알게 됐고, 현직 의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 중에서도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사들이 산림치유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의사들에게도 산림치유지도사를 홍보하고자 하다는 마음에서 산림휴양, 산림치유를 산림과학과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페스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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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마음건강진단 부스를 운영했는데, 이 부스에서는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양명진단기를 활용해 HRV(자율신경계) 검사를 했다. 

    이 검사로 자율신경활성도, 스트레스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기능 및 혈관 노화도를 측정할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상태를 설명하기에 수월했다. 이전에 HRV를 이용하여 논문을 쓴 적도 있었기에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란 생각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혹시 모를 저조한 참여도에 대비해 피부진단 검사기기도 갖고 갔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HRV 검사를 통해 혈관 나이를 체크하고, 피부진단기를 통해 피부 나이를 측정해서 부스 방문객들에게 알려드리니 신기해하면서도 향후 어느 부위를 더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기회가 돼 호응도가 무척 높았다. 


    필자의 부스 옆에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인 ‘한의사와 함께 하는 기공과 명상’ 부스가 운영됐다. 그곳에서는  김종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을 비롯한 심리학 박사 및 관련 연구진들이 명상을 통해 불안정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한의대 재학시절 이론만 배웠던 명상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데서 미처 몰랐던 한의치료의 영역이 폭 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의미용침의 대가인 백정의 원장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의미용 침 시술을 해주시는 모습에서 미용침의 시술 효과와 함께 그 분들의 봉사정신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의체험존에는 △내몸바로알기존(맥진, 뇌파, 홍채진단, 체열진단 등) △바른몸만들기존(추나, 틀정요법, 턱관절교정, 폼체크 등) △대사성질환존(비만치료, 당뇨치료, 옴니허브 등) △한의뷰티존(한의미용침, 금침요법 등) △마음치료존(한의명상, 마음건강진단 등) △전통치료존(침 치료, 비염 치료, 약침 치료 등) 등이 운영되며, 관람객들에게 한의치료를 체험케 하는 훌륭한 기회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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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부터 4시간 거리인 먼 지역에서 100여명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에 놀랐기도 했지만 경상북도와 영덕군이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행사에 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의사이면서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동안 몰랐던 한의학의 장점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의 소나무 휴양림 속 맑은 공기는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느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이 좋지 못해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아무리 멀어도 꼭 가보고 싶은 콘텐츠, 반드시 가서 경험하고픈 프로그램, 제대로 치유해 줄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산림치유 6대 프로그램으로는 산림욕에 해당하는 식물요법을 비롯 온천욕·족욕 등 물요법, 일광욕·풍욕에 해당하는 기후요법, 약용식물 활용과 관련된 식이요법, 체조나 맨발걷기에 해당하는 운동요법, 사색과 명상을 통해 안정을 취하는 정신요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정신요법은 한의치료와 매우 관련성이 많으며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치유의 개념으로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의이론이 접목될 필요가 있다. 


    이번 페스타의 참여 경험과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산림휴양과 산림치유는 한의사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주도하고, 확장할만한 주요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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