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지역 진단 통해 더 나은 사회 만들겠다”
“한의원 통해 얻은 보은, 시민들을 위한 삶으로 돌려주겠다”
문용진 원장(전남 목포시 부부요양병원장·한의협 기획/법제이사)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한의사의 국회의원 도전이 자칫 ‘외도’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한의계와 정부와의 교량역할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는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문용진 원장(전남 목포시 부부요양병원장·한의협 기획/법제이사)이 내년 4월 제22대 총선 때 목포시에서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에서 부부한의원으로 출발해 부부요양병원으로 현 위치에 있기까지 목포시민들의 무한 신뢰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그는 국회의원 출마를 통해 이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겠다고 나섰다. 본란에서는 문용진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정계 도전에 대한 견해와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결정하기까지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첫째는 시민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출발했다.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의대를 졸업했다.
10년 전 한의원에서 부부요양병원의 현재가 있기까지 어렵고, 치열한 노력의 시간이었지만 목포 시민들의 신뢰와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개인적 삶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 정직하게 살아온 목포시민들을 위한 삶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었다.
두 번째는 목포 어르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목포에서 성공한 30대 청년사업가로서 저에게는 언제나 롤모델이었다.
특히 강조한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은 부부한의원과 부부요양병원을 직접 운영하며 명분과 실리의 균형을 찾는 숱한 선택의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과감하게 선택했고 돌파했다. 그 판단의 근본에는 항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훈과 행동이 있었다.
이제 저를 키워준 목포를 위해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목포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Q. 지역 한의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개원한 해나무부부한의원은 당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한의원으로 자리잡았다.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까 고민을 하던 중 ‘목포에 좋은 재활요양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내 고향 목포에서 정말 제대로 된 치료하는 요양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투석과 재활을 통해 사회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복합의료 시설을 도입했다.
환자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병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병원, 목포뿐만 아니라 전남 나아가 전국에서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고자 했다.
매일 아침 모든 직원과 이 마음을 되새기면서 인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지역사회에 자랑스러운 병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의료봉사 등을 꾸준히 해왔다.
어릴 적 부모님의 밥상교육, 생활교육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라는 말씀이었다.
저를 키워준 고향 목포에서 첫 한의원을 개원하고부터 직접 내원하기 힘든 어르신을 비롯해 영세한 사회복지 시설이나 아동센터,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꾸준한 한의의료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는 키워준 목포에 대한 보답으로, 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목포시로부터 지역인재육성 장학금을 지원받아 학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에 지역사회 보은 차원에서 2016년과 2021년 목포장학재단에 우수인재 장학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미력하지만 한의의료봉사나 지역 인재 장학금 기탁 등 이웃사랑 나눔 실천은 부모님께 받은 소중한 ‘보은의 밥상교육’ 덕분이다.
Q. 어떤 각오로 출마를 준비 중인가?
정치의 본질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정치도 ‘사람 냄새 나는 정치’다.
젊음의 강한 추진력을 상징하는 ‘무쏘의 도전 정신’과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의 균형감이 어우러진 ‘목포삼합(三合)’처럼 ‘청년과 중장년, 어르신’이 함께 힘을 모아 ‘보은과 섬김, 역동성’이 넘치는 ‘삼합(三合)의 정치’를 목포에서 꽃 피우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기에 국회의원 선거에 당당히 도전했다.
Q. 한의사의 정치 입문에 대한 견해는?
지역 주민과 의료기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다. 10년 이상 목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많은 어르신들을 뵙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에 대해 수많은 대화를 나눴다.
목포를 지켜온 이 분들이 노후를 보다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사회적 고민도 깊어졌다.
의료인들의 정치 도전은 쉽지 않은 길이다. 결국 정치는 선택의 문제다. 현재 목포에서 전남 도의원을 하고 계시는 조옥현 의원님 등 여러 선후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명확한 진단과 진료를 통해 환자를 치유하고, 생명과 건강을 추구하듯 정확한 지역 진단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정치로 봉사하는 것 또한 의료전문가들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국회의원 도전이 자칫 ‘외도’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목포의 혁신을 위해, 또 우리나라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의 교량역할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에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보건의료미래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한의사, 양방의사 등의 보건의료인으로 구성·출범한 ‘보건의료특별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Q. 한의약 관련 정책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은?
한의약 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핵심 관료나 정책담당자가 한의약의 가치와 정책을 통해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지역의 발전과 함께 정부와 의료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
한의계의 정책과제는 많지만 시급한 과제는 ‘표준화를 통한 보장성 강화’라고 생각한다.
한의약이 보다 많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낮은 문턱과 접근이 쉬워야 하는데 보장성 강화가 먼저이고, 보장성 강화의 선결 조건이 표준화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무엇이 국민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가의 판단 기준은 올바름, 소명의식, 소신이다.
Q. 한의사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한의사협회가 11일에 가진 ‘한의계 정책 제안 위한 제22대 총선기획단’ 출범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홍주의 회장님께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계신 한의사 회원분들이 꼭 당선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치에 첫 도전한 청년 목포 문용진은 열심히 뛸 것이며, 이와 함께 한의계 미래 발전을 위한 홍 회장님과 황병천 총선기획단장님을 비롯한 선후배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과 홍보 활동 또한 기대된다.
정책과 제도 역시 중요하지만 전국 3만 한의사 회원분들의 주도적인 관심과 참여는 뜻밖의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믿는다. 대한민국 한의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목포의 문용진 열심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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