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모 회장,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한약제제 개발, 진단 기술 고도화 지속 추진”
[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가 26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혁신과 융합의 시대, 한의학 치료 기술혁신’을 주제로 2023년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양웅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학회가 연구해 온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한의 진단 플랫폼(임상의사결정 지원시스템:CDSS)과 다양한 한의약 제형 개발 등 최신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는 학술교류의 장으로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한약제제 개발과 보급, 진단 기술의 고도화 등을 통하여 기초 및 임상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한의학회 산하 회원학회 인준 후 첫 보수교육을 겸해 진행된 것으로, '한의학 치료의 이론적 접근 및 최신 지견', '한의 혁신 치료기술 개발 및 임상적 활용' 등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는 △새로운 침 개발의 필요성 및 전망(이인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한약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농축탕약과 다양한 임상 활용(송재철 모본한의원장) △ES한약(환자별 개별 조제 농축첩약) 및 신규제제 활용(서울대효요양병원 조성옥 원장)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인선 교수는 침과 최신 기술이 융합된 침습형 레이저 침, 다공성 침, 전동 침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Steerable 침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이 제작 중인 이 침은 바늘을 환자 인체 내에서 의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가상현실 속 환자의 인체모형인 ‘디지털 트윈’을 통해 몸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침 개발을 위해서 이용이 편리한가, 치료효과가 만족스러운가,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늘어나지 않는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치료에 대해 환자가 물리적인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신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농축한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ES한약에 대해 설명한 조성옥 원장은 "대한융합한의학회에서 개발한 전문한의약품인 ES한약은 모든 약재를 한 번에 달이지 않고, 추출·농축 과정에서 시간과 온도 등의 조건을 약재의 특성에 따라 각자 다르게 해 유효성분은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맞춤형 농축(Essence) 한약"이라며 "약재 원료별 제조공정을 최적화하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한 새로운 제형을 통해 유효성분을 극대화하고 복용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방분해약침 리포사(LIPOSA)-bench to bed(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미혜 교수) △신경병증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김은정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탈모 치료 한약의 조합과 모듈 특징 탐색(김규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예진(Ye-Jin)'의 개발 및 활용(양웅모 대한융합한의학회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김은정 교수는 "신경병증은 진단이나 치료방법에 있어 논란이 많고,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질병으로, 말초신경병증의 1/3 정도가 호소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경우 자발적 또는 발작성 통증으로 기존 약물치료에도 40% 내외만 반응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유병률이 6.9%에서 10%에 이르며 한의의료기관에 많이 내원하는 환자유형으로 한의학적 관점에서 비증에 주로 해당되며 침, 한약 등 한의치료의 효과가 보고된 바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외용제제로서 탈모 개선용 외용제 '리모정'과 아토피 등 광범위 피부질환 외용제 '리아토'가 발표됐으며, '리모정'과 '리아토'는 전임상 효능을 확인하고 기전을 밝혀 다수의 SCI 논문 게재 및 특허등록한 신규 한약 소재로 개발됐다.
또한 전시 부스에서는 ES한약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ES경옥고', 약침용 디지털 자동 주사기인 '아이젝'과 보험수가적용 '3차원 맥영상 검사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웅모 회장은 “변증 기반 한의 정밀진단 플랫폼인 예진은 한의학 본초‧진단 관련 의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 한 증상-약재 알고리즘으로 구동되도록 설계됐다”며 “환자가 미리 입력한 증상과 한의사의 진찰을 종합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본초를 추천 및 제안해 한의사의 처방을 보조해 주는 시스템으로, 투약 오류를 감소시켜 환자의 안전성을 향상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조성옥 대외협력이사는 "대한융합한의학회는 수천년 한의약의 현대 과학적 입증 및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신규 제형 개발을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며 "특히 과학적 실험으로 효능 입증과 기전 규명을 통해 한의사들에게 다양한 신규 치료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융합한의학회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학술 단체’를 모토로 2020년 창립했으며, △임상한의사가 중심이 되는 한‧양방 융합기술 개발 △임상한의사가 진료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기술의 개발 △임상한의사의 치료영역 확대와 한의학 경쟁력 제고 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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