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세균성 질환을 어떻게 치료해 왔는지 논의합니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殷八(1912∼1967) 선생은 古方과 後世方을 골고루 아우르고 여기에 四象醫學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한 한의사다. 1965년에 저술한 『醫窓論攷』는 그동안 『醫林』, 『大韓漢醫學會誌』 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李殷八은 경기도 수원시에서 의화한의원을 운영한 한의사로, 딸까지 5대째 한의사를 이어간 醫家의 名門家의 인물로서 장안에 이름이 나있었던 인물이었다.
1963년 『醫林』 제38호와 제39호에 이은팔 선생의 「한의학은 세균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上·下로 2회에 걸쳐 게재하고 있다. 이은팔 선생은 평소 傷寒論을 바탕으로 하는 古方에 대한 연구에 탁월해 상한론적 관점의 한의학관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한의사이기에 그의 세균학과의 연계는 외감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을 그의 논문을 바탕으로 아래에 정리해 본다.
○ 대부분의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의 초기에 있어서는 脈浮, 發熱, 惡寒, 頭痛, 身體痛이 발견되는데, 이것을 태양병이라고 한다. 같은 태양병의 환자라 할지라도 허한 자 즉 항병기능이 약한 자에게는 桂枝湯을 사용하고, 실한 자 즉 항병력이 강한 자에게는 麻黃湯을 사용하며, 咳嗽가 같이 나타나는 자에게는 小靑龍湯, 咳嗽와 心胸煩躁를 겸한 자에게는 大靑龍湯이 적합하다.
○ 병세가 진행되어 제2기라고 보아야 할 少陽病으로 이행됐을 때는 체내에 있어서의 모든 항병기능(임파계통 간장의 해독작용, 내분비 호르몬의 길항작용 등이라 생각된다)을 동원하여 병독의 체내감진을 기하도록 되어 있다.
○ 병세가 다시 增劇하여 고열, 纖語를 나타낼 때는 陽明病이라 하는데 瀉下劑를 작용하게 된다. 대황, 망초와 같은 한냉성 사하제가 배오되어야 하는 것이다.
○ 병세가 짙어져서 생체의 항병기능이 쇠약해 진다면, 태음병-소음병-궐음병으로 구분해 인삼, 부자와 같은 온열성 보강제를 사용하여 독소의 체외로의 驅逐보다도 생체의 항병력을 배양해 독소의 自盡을 촉구하게 된다.
○ 급성 전염병에 있어서 세균이 인체 내에 침습하게 됐을 경우에 살균작용이 있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사멸되는 것이며, 간혹 잔류하여 생존하게 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무독성으로 거세되어 인체에 해독을 끼치지 않게 되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 급성의 경우에는 병원체의 침식을 받은 생체가 기능적으로 아직 완전히 쇠약하여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급격 또는 강렬한 병적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에 배독요법이 주효한 경우 많은 마디나 만성의 경우에는 병적 반응이 완만하여 일면으로는 배독요법을 사용하여 독소를 배제하고 일면으로는 생체의 항병력을 보강하여 세균의 발호를 억제하며 다시 살균 작용이 있는 약물을 사용하여 세균의 박멸을 기도하는 종합적인 치료방법을 고안하였던 것이다.
○ 매독의 배독요법의 경우 통변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제에는 도인승기탕, 대황목단피탕 등 일련의 대황, 도인제가 있으니 혈액중에 독소를 대변으로 구축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이뇨를 통한 배독요법에는 香川解毒劑가 있다.
○ 이상 한의학에서는 세균성 질환을 처리함에 있어서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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