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환자 찾아가는 한의진료…병원선 ‘충남501호’

기사입력 2023.10.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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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내 6개 시군 32개 섬 매월 순회… 주민건강 지킴이 역할 ‘톡톡’
    병원선 근무 기회 갖게 돼 감사한 마음… 사명감 갖고 진료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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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훈 공중보건한의사

     

    지난 8월, 첨단 의료장비를 실은 새로운 충남병원선 ‘충남501호’가 출항을 시작했다. 충남501호는 도내 6개 시군 32개 섬을 도는 일정을 소화해내며 주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같이 충남 내에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지역을 항해하는 충남501호에서는 한의진료도 이뤄지고 있는데 박연훈 공중보건한의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박연훈 공보의에게 병원선에서의 일상은 어떤지,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충남501호를 소개한다면?

     

    충남501호는 320t급 배로, 6개 시군 32개 섬을 매월 1회 이상 순회하고 있다. 구성으로는 한의과, 의과, 치과 진료가 있으며 그 외에 약국, 물리치료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이 있다.

     

    충남501호에서는 3명의 공중보건의를 포함해 총 21명의 직원이 충남 도서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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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병원선에 처음 탔을 때의 마음은?

     

    공중보건의 근무지 추첨일까지 병원선을 타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병원선으로 근무지역이 결정됐을 때 두려움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평소에 바다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1년 동안 바다를 보며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중보건한의사 중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병원선 근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병원선에서 평소 하는 일은?

     

    병원선 한의과 진료는 크게 육상 및 선상 진료로 나뉜다. 

     

    육상진료의 경우 보트를 타고 마을회관으로 나가 환자들을 진료한다. 주로 고령이라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하는 것이 힘드신 주민들이 많은 섬이 육상진료의 대상이다. 

     

    또한 선상 진료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보트를 타고 배로 와서 진료를 보는 경우로, 환자들이 방문하면 침 치료와 한약 치료가 이뤄진다. 필요시에는 물리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Q. 병원선 진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하루는 육상진료를 나가는 날이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우비를 써도 온몸이 젖을 정도로 비가 쏟아져 환자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 폭우를 뚫고 환자들이 평소와 같이 마을회관에서 기다리며 하는 말이 “한 달에 한 번 침을 맞고 확실히 좋아지는 것을 느끼니 비가 와도 오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남아있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시금 힘을 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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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병원선 탑승을 희망하는 예비 공보의들에게 조언한다면?

     

    병원선은 바다에서 대다수의 근무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지내는데 다소 힘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년 동안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근무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는?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정진하고 공부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겠다. 병원선에서도 남은 기간, 단순히 시간을 보낸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하겠다. 전국 각지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 선생님들 모두가 힘내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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