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동영상, 아름다운 한복, Fortune Cookie 경품 등 진행
2024 제주 ICMART 성공 개최 위해 적극적으로 한의약 홍보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ICMART 이사
국내에서는 한창 추석명절을 보내고 있었을 지난 9월29일부터 10월1일에 걸쳐 ‘제36회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 국제학술대회(World Congress On Medical Acupuncture)’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 대한침구의학회(회장 양기영) 등과 공동 대표단을 꾸려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2024년 제주 ICMART 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점으로, 지난 2022년에 정식으로 ICMART 이사로 선출된 이후 첫 총회 및 대면 학술대회라 감회가 남달랐다.
암스테르담에 녹아 있는 유럽 특유의 감성과 그 속에 오묘하게 펼쳐져 있는 현대적인 건축물들, 자연 속에 잘 어우러진 자전거 도로 위를 바쁘게 달리는 유럽인들의 행렬과 전차의 풍경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바쁜 일정이 바로 시작됐다.
학술대회 개최 전날은 ICMART 이사회 회의가 진행됐다. WHO 인증 NGO 단체 및 협력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논의가 가장 주된 안건이었다. ‘의사들(Medical Doctors)’ 중심의 ‘과학적 침구학(Science Based)’을 기반으로 한 ‘동서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의 ‘국제적인(International)’ 주축이 되겠다는 것이 키워드였다. 그 다음으로는 ICMART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 내년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ICMART 총회에 대한 준비 논의, 학회 임원 재선임 등이 이뤄졌다.
개회식에 이어 네덜란드 침구학회(NEDERLANDSE ARTSEN ACUPUNCTUUR VERENIGING) 창립 50주년 행사, ICMART 40주년 행사 등이 개최됐다. 벌써 유럽 의사들이 침구학 및 전통의학에 관심을 갖고 학술활동을 이어온 기간이 이렇게 오래됐다는 사실에 새삼 감명을 받았다.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역대 회장님들 소개와 그동안 학회가 밟아온 발자취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ICMART는 벨기에 의사 Francois Beyens 등이 ‘의사들 중심’의 ‘과학에 기반’을 둔 침구학회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1983년에 이르러 정식으로 창립됐다. 그 당시 1940년대부터 프랑스 등지에서 중의학이나 침구학 관련 학술단체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70년대 들어서 다양한 국제학회들이 결성됐으나, 그 구조나 학술적 깊이가 만족스럽지 않아 뜻을 함께할 유럽 의사들이 모여 ICMART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로 학회의 조직적 체계를 갖춰가고 규모가 성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발전해온 모습은 우리네 학회가 발전해온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다.
행사 말미에 우리 대표단은 차기 학술대회 주최국 자격으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축사를 할 기회도 주어졌다. 축사를 통해 한국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차기 학술대회에 대해 듣게된 많은 참가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ICMART 행사라 그 기대가 더더욱 컸다. 한국을 통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도 새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동양권에 뿌리를 둔 이 의학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 하고 있었다.
학술대회 기간 한국측에서는 구술 발표 6명, 포스터 발표 5명 등 총 11명 정도가 열띤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상지대학교 유준상 교수님의 맥진에 기반 한 사암침법과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님의 사암침법 시연 강연 등을 통해 한국 고유의 침법을 유럽 의사들에게 전파하는 기회도 가졌다. 필자는 연구 결과 발표와 더불어 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과 한의학 관련 보험제도에 관해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다. 각 국가별로 건강보험제도 안에 침구 및 한약처방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포럼이었다.
이와 더불어 대한한의학회에서는 2024년 제주 ICMART 성공 개최를 위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화 체험, 한국 한의학 연계 관광 프로그램 등을 비롯해 규모 있는 국제학술대회로 한국에 방문할 이유를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K-pop 동영상과 아름다운 한복으로 시선을 끌고, Fortune Cookie 경품 행사를 통해 재미와 관심을 유도해 성공적인 홍보 행사를 마무리했다.
내년도 학술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보니 대표단 모두 학술행사 구석구석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도 살피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은 물론 본받아서 국제적인 눈높이에 맞춰서 준비해야할 사항들, 참가자들의 호응에 따라 더 강화하면 좋을 발표 분야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살피다보니 학술대회가 더 재미도 있고 정이 가는 학술대회가 되었던 것 같다. ICMART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 학술대회 참가 후보자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한층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나 자신도 한층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을 안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360여일 남은 ICMART JEJU. 한국 한의사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국제학술행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먼 이국땅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의사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 한의계 모든 분들께서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도움을 주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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