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닻꽃(Halenia coreana), 한국앉은부채(Symplocarpus koreanus) 등 명명
국내 학자가 발견해 학명(Scientific Name)을 등재한 자생생물 수가 6851종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2000년의 1662종과 비교해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5만8050종의 학명 명명자를 인공지능 기술인 챗지피티(ChatGPT)와 전문가 검토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국내 학자들이 명명한 자생생물 학명 수는 총 6851종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원핵생물 2536종, 무척추동물 1744종, 곤충 1720종, 균류 및 지의류 397종, 조류(algae) 234종, 식물 171종, 어류 40종, 양서파충류 9종 등으로 원핵생물의 경우 전 세계 기록종 1만 9440여종 중에서 국내 학자가 지은 학명이 13% 차지한다.
학명(Scientific Name)은 생물 이름의 세계적인 통용을 위해 국제명명규약에서 규정한 표기법에 따른 이름으로,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가 제안한 ‘속명+종소명’의 이명법(二名法) 체계에 따라 라틴어 학술명으로 표기된다.
가령 ‘닻꽃’은 외국인에 의해 명명돼 ‘Halenia corniculata’라는 학명으로 등재돼 있으나 국내 연구자에 의해 한반도 중남부에 분포하는 것으로 발견된 ‘참닻꽃(첫번째 사진)’의 형태 및 DNA 염기서열은 중국, 러시아, 일본 및 한반도 북부에 분포하는 H. corniculara와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밝혀져 2019년 ‘Halenia coreana(참닻꽃)’이라는 학명으로 신종 발표됐다.
또한 국내 연구자에 의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발견된 ‘한국앉은부채(두번째 사진)’의 경우도 형태 및 엽색체 수에 있어 중국, 일본, 러시아에 분포하는 ‘앉은부채(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Tzvelev)’와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 밝혀져 2021년 ‘Symplocarpus koreanus(한국앉은부채)’라는 학명으로 신종 발표됐다.
국내 연구진의 학명 명명 비율은 2000년 이전 3.4%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1.9%로 증가했으며, 한반도에만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고유종 2355종의 경우 63.9%(1506종)의 학명을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1년 이후 최근까지 발견된 719종의 한반도 고유종 중 약 91.6%인 659종이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개체가 주변국 개체와 다른 종으로 밝혀져 학명에 우리나라를 뜻하는 ‘코레아나(coreana)’로 명명된 사례도 늘어났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명명한 학명의 증가는 최근 20년간 자생생물 발굴사업 등 우리나라 자생생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라면서 “최대 10만 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자생생물 발굴을 위해 분류학 기반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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