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 과학적 규명”

기사입력 2023.08.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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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 우석대 한의대교수, ‘2023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 선정
    첨단기술 활용해 한의학 규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통의 지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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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우석대 한의과대학 김명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본란에서는 김명호 교수에게 사업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 연구 및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김명호 교수는 임상 현장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진료·연구·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소화기 클리닉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 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분야의 진료와 함께 통합 암 클리닉에서도 진료하고 있다. 

     

    Q. 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올해 개인 연구과제에 지원해 몇 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원광대 한의대, 서울대 약대,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교수·박사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결과 마침내 집단 연구과제를 수주하게 됐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이 합심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임용 첫해부터 향후 연구 활동에 소중한 마중물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든든하고 힘이 난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연구는?

     

    그동안 한의학 고유이론이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한의학의 주요 치료 수단인 한약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진일보돼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다. 이번 연구과제의 주안점은 ‘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의 새로운 과학적 규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탁리소독(托裏消毒)’이라는 한의학 고유의 이론을 염증성 장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약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나아가 △멀티오믹스(multiomics) △네트워크 약리학 △문헌 네트워크 분석 등의 연구방법을 활용해 염증성 장 질환의 증상·병리·약리에 따른 최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플랫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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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 전망은?

     

    전체론적 관점의 한의학과 대비되는 기존의 환원주의 과학은 융합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분의 합은 전체 이상이다’라는 명제로 대표되는 복잡계 과학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우리 연구에서 활용하는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약리학과 같이 복잡계를 규명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전통과 정반대로 느껴지는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한의학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의 관점에서 보면 한의학이 첨단기술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통의 지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한의학의 실용적 가치를 임상적으로 입증하고, 중개연구를 통해 한의학을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학부 교육에서는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해 진단기기·치료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수련의 과정에서 임상적인 트레이닝뿐 아니라 중개연구 역량도 갖춘 임상 한의사과학자 양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최근 한의계에 위기론이 팽배해 있다. 연구라는 것이 한의계 위기 극복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 수련의 과정에서 연구에 발을 들이면서 “누군가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답답해하느니 내가 해보자”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한의사 선·후배들이 대학원이나 수련의 과정에서 기초·중개·임상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의계의 위기를 내 손으로 극복하는 한의사과학자로서의 보람을 추구해보길 권하고 싶다. 또한 한의사과학자가 잘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연구를 통한 한의계의 발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무형의 응원과 지원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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