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대비 보약, '생맥산'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23.08.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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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열질환 대비할 수 있는 한의약 처방 생맥산
    폭염에 생맥산으로 수분 보충하면 효과 커…차게 복용 시에는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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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볕더위 경고로 핸드폰이 연일 울려댄다. 더위에 지쳐 무기력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구토까지 나타나는 증상을 우리는 '더위 먹었다'고 표현한다. 일사병, 열사병과 같이 장기간 햇볕에 노출돼 혈액과 체액이 손실됨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일 경우 더 쉽게 나타난다.

     

    지난 주말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 6건 중 70~90대가 4명이다. 고령층, 심장병,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더위 온열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한의약 처방인 생맥산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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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상담 통해 체질과 병증 맞게 복용해야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달여서 여름에 다용하는 한약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생맥산에는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생맥산은 여러 병증에 여러 처방을 합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여름철에는 기력을 북돋기 위해 '보중익기탕'을 합방하거나 여성들에게는 '사물탕'을 합방한다. 또한 소화 장애나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오적산'을 합방하기도 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생맥산의 구성 약재 중 맥문동은 쉽게 체할 수 있고 인삼은 체질에 따라 열을 조장할 수 있기에 무분별한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며 "또한 지나치게 더위를 먹어 수분과 전해질 손상이 있거나,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자거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체질과 병증에 맞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만성 기침 개선·위 운동 활성화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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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맥산의 대표적인 효과 중 하나는 피로 해소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맥산을 투여한 동물실험에서 피로물질이 감소했다. 또한 운동 시에 최대 산소 섭취량을 늘려주고, 최대 심박수와 피로물질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맥산에 들어가는 맥문동은 코로나 후 만성 기침에 유용한 처방인 '맥문동탕'의 주요 구성성분이다. 세계적인 저널인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생맥산은 만성 기침 환자의 기침 지수를 60%가량 낮췄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최근에는 생맥산이 위장관 내의 박동기 역할을 하는 세포인 카잘(cajal)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위장관 운동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보고가 있었다.


    고석재 교수는 "야외 근로자 및 고령의 노인, 농부 등 폭염에 취약한 분들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며 "이런 경우에 생맥산을 활용하면 좋지만 찬 음료는 과도하게 섭취하면 배탈이나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차게 음용하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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