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3)

기사입력 2023.07.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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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讚榮의 老化防止論
    “八味丸의 노화방지 효과를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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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讚榮 先生(1928〜?)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수원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마포구한의사회 회장, 중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한의원 이름이 ‘수원’인 것은 그가 경기도 수원 태생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한의학이 가업이었기에 그가 한의대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 8기로 1959년 졸업을 하고, 한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 한의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간행된 『醫林』 제192호에는 이찬영의 논문 「精力減退– 八味丸은 노화방지의 묘약」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돼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八味丸을 활용해서 노화를 방지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八味丸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작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地黃: 보혈, 강장작용 ②山藥: 강장작용 ③山茱萸: 강장작용 ④牧丹皮: 어혈을 제거하고 하복부(생식기)의 혈행장애를 개선하는 작용 ⑤澤瀉: 냉이나 요통의 개선에 유효, 생식기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 ⑥肉桂(桂枝): 진정작용 ⑦茯苓: 배뇨를 조정하는 작용 ⑧附子: 신진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냉을 없애며, 생식기 등 국소의 혈행을 개선하는 작용.


    그는 또한 한의학의 ‘證’이라는 환자의 증상, 체질,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약을 선택하는 치료원칙의 입장에서 八味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①제하불인이라고 해서 상복부와 하복부의 복력을 보면, 하복부 부분이 상복부에 비해 부드럽고 탄력이 없다. ②상복부에 비해 하복부의 지각이 둔하다. ③복직근이 치골을 향해 역팔자형으로 굳어져 있다. ④피로하기 쉽고 끈기가 없다. ⑤허리부터 밑으로 탄력감이 없다. ⑥배뇨가 나쁘거나 야간 빈뇨가 있다. ⑦여름에는 손발에 열이 오르고 겨울에는 몸이 식는다. ⑧허리나 어깨가 결린다. 


    이 8가지를 보면 八味丸은 ‘腎’의 ‘氣’가 쇠퇴하여 체력이 없는 허증인 사람에게 맞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증상을 실마리로 해서 당뇨병이나 陰痿는 물론 노인성 백내장, 요통, 전립선 비대증, 고혈압, 저혈압, 갱년기 장애, 난청, 이명 등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치료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B씨, 48세의 남성. 안색이 좋지 않고 마른형의 사람으로 초진은 1988년 5월10일이었다. 환자의 호소에 의하면 2년 전부터 무슨 일을 하든지 맥이 없고 심한 피로감이 일어났다. 가끔 허리 주위에 권태감도 있고 최근 정력의 쇠퇴가 눈에 띠게 나타났다. 또 머리가 멍하고 기억력이 산만해진다는 것이었다. 진찰한 바 B씨에게는 냉이 있어 밤중에 3회나 화장실에 간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최대혈압이 160, 최소혈압이 100으로 약간 높았다. 尿검사를 한 바, 당뇨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진에서는 하복부가 무르고 팽창감이 없었다. B씨는 전형적인 腎虛證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팔미환을 1일 7.5g으로 하여 1일 3회, 식간 공복시에 복용하도록 지시하고 투여한 바, 투약 후 3주일만에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경과가 대단히 좋아 그 후에도 B씨는 매일 팔미환을 복용했다. 얼마 후에는 체중이 늘어 일에 의욕이 생긴다고 보고했다. 이 때 혈압을 측정한 바 최대혈압 140, 최소혈압 80 정도로 혈압이 개선되었다. 또, 다리가 저리는 감이 있었는데, 완전히 그 증상이 사라지고 최근에는 좋아하는 운동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력이 되살아나 기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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