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와 똑같이 배우면서 한의사 정체성 지켜나가야”

기사입력 2018.08.29 12:2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정골의학 현장을 가다]

    MSU 정골의대 빌 커닝햄·리사 디스테파뇨 인터뷰

    의료기기 사용 위해 교육 개혁·정치적 행동 강조

    한의대 교육, 임상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

    교육

    미국 DO들은 지난 19세기 오스티오패시를 창시한 이래 1973년 미국의 모든 주에서 ‘완전한 진료권(Full Practice Rights)’을 얻기 까지 100여년 간 주류의료계의 견제를 받아 왔다.

    그러나 오스티오패시에 머무르지 않고 DO들은 영역을 계속 확장해 온 덕택에 현재에 이르러서는 ‘오스티오패틱 메디신(Osteopathic Medicine)’으로 변모하게 됐다. 초음파, X-ray 등 영상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에서 외과적 처치까지 의료행위와 관련된 모든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MSU 정골의대 빌 커닝햄(Bill Cunningham) 학장보와 리사 디스테파뇨(Lisa DeStefano) 학과장은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O 스스로가 변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의사의 미래와 ‘완전한 진료권(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 등)’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의사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커닝햄 교수는 “먼저 한의과대학 교육이 MD와 같이 바뀌어야 하고, 이를 통해 협회가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DO와 MD와의 관계에서 보듯 철학이 다르다면 그 학문적 정체성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디스테파뇨 학과장도 “DO들이 MD 교과목에 DO 과목을 추가로 배웠듯 MD 과목을 기본 학문적 토대로 두고 한의학을 추가로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커닝햄 학장보와 디스테파뇨 학과장의 일문일답이다.

    교육2(빌 커닝햄)

    빌 커닝햄 MSU COM 학장보

    Q. DO들이 풀 프랙티스 라이트를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플렉스너 보고서 때문이었다. 플렉스너가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서를 출판하고 나서 미국 의학교육계는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의학과 정골의학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로 인해 미국 내 많은 의과대학이 폐교 됐다. 미국, 캐나다 전역에 있던 155곳 의과대학 중에서 약 10년 뒤인 1929년에는 76개로 감소했다.

    플렉스너 보고서 결과 DO대학은 교육, 임상 면에서 MD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AOA가 대학에서 정골의학을 가르치는데 있어 인증기준을 설립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시대 흐름도 결국 브로드 오스티오패스 그룹(MD교육을 따라가자는 학파)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DO 대학들은 수술, 화학 및 생물요법 등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MD와 거의 동일한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끝에 1973년에 이르러 DO들은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완전한 진료권(Full Practice Rights)’을 획득했다. 즉, 수기치료 외에도 수술치료, 약물처방 등 MD와 마찬가지로 제한 없는 모든 영역의 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Q. D.OMD와 동등하다면 오스티오패틱 메디신으로 계속 따로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것인가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MD는 환자의 국소를 보지만 DO는 환자의 전체를 본다. 질병이 아닌 사람의 몸을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우리는 그 환자 개인의 건강을 이해하기 위해 가족력을 살펴보고, 생활 습관, 개인 성향까지 살펴본다. 인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Q. 한국 한의사는 DO와 유사하지만 독특한 한국 의료면허 체계 때문에 진료에 제한이 많다. 이를 위해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네 가지 측면에서 조언해주고 싶다. 첫 번째로 한의대 교육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 두 번째 그 커리큘럼이 MD 의사들과 동등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커리큘럼이 같다면 다음 단계는 임상 실습에 대한 부분을 동등하게 맞춰야 한다. 한의대가 외과의를 트레이닝 시킬 수 있는 수준인지 영상의학과를 트레이닝 시킬 수 있는지 외과의도 한의대 교육 과정에 있어 교과서적인 내용 뿐 아니라 임상 실습 과정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첫 번째 두 번째가 이미 충족됐다면 한의대 학생들이 면허 시험에서 높을 합격률로 통과를 하느냐다. 즉,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네 번째는 한의사와 한의사를 대표하는 협회가 정치적으로 아주 활동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가 충족되더라도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3(리사 디스테파뇨)

    리사 디스테파뇨 MSU COM 학과장


    Q. 한국 한의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뛰어난 학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추나요법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현재 미국에는 만성화되는 통증 환자가 많다. 근육이나 관절 기능 등 근골격계에 대한 잘못된 접근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는 치료법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스패틱과 추나는 올바른 치료방법에 있어 공감하며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지점이 많다. 뛰어난 학문이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교류를 하고 있지 않은가.

    Q. 한국 한의사의 완전한 진료권 획득을 위해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DO는 1892년 대학 설립을 통해 MD와 동등한 사회적, 면허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완전한 진료권 획득은 수술, 화학 및 생물요법 등 MD교과목을 DO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플랙스너 리포트가 그 계기였다. 그 과정에서 DO스쿨들은 필로소피(철학)을 뺀 나머지들을 모두 MD 커리큘럼으로 바꿨다. DO 교과목에 MD 과목들을 추가로 배운 것이 아닌 MD 교과목에 DO 과목을 추가로 배운 것이다. 똑 같이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한의사들도 제한 없이 진료를 해고 싶다면 한의학을 토대로 두고 MD 과목을 덧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MD 과목을 토대로 두고 한의학을 덧씌워야 할 것이다. MD와 똑같이 배워야 한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