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기기는 진단기기 아닌 관찰도구…한의사 적극 활용해야"

기사입력 2018.08.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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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내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도구일 뿐…진단은 한의사의 몫
    소화기질환 중심 초음파 영상 임상사례 소개…양질의 한의의료 제공 '도움'
    백태현 상지대 한의대 교수,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센터 개소기념 특강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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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최첨병 역할을 수행할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센터'가 지난 26일 개소한 가운데 개소식을 기념해 열린 특강에서 백태현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백 교수는 '초음파 영상기기를 통해 관찰해보는 藏象學(인체내 오장과 오장활동으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초음파기기를 이용해 진료한 환자들의 다양한 증례들을 소개하면서 초음파기기는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환자들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백 교수는 "장상학이란 인체에 감춰져 있는 것을 본다는 것으로, 예전에는 도구가 발달되지 않아서 활용할 수 없었지만 문명의 발전을 이끈 도구의 진화로 인해 현재는 얼마든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만큼 한의사들도 이같은 도구를 진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양방 역시 도구의 활용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만큼 한의학에서도 도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객관화·과학화를 이뤄내 국민건강 증진 및 질병 치료·예방에 더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 교수는 초음파를 이용한 영상장비는 '진단기기'가 아닌 '관찰기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초음파기기는 장기·조직의 정상 및 이상 유무나 장기의 운동성 등을 관찰하는 것으로, 초음파기기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진단기기가 아닌 진단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관찰도구"라며 "초음파기기가 답(진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 영상을 본 한의사가 관찰한 결과들을 종합해서 결론(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이어 "알리바바 사이트에서는 휴대폰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등 이미 초음파기기는 대중화된 기기"라며 "이렇듯 대중화된 기기를 유독 한국의 한의사만 활용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헌법재판소가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과 관련된 판결문 중 한의학이 해부학적 기초에 근거하지 않은 의학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을 보고, 이후 한의학의 해부학에 대한 근거 찾기에 매달렸다고 밝힌 백 교수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한의학이 해부학에 근거해 발전한 학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백 교수는 "'해부(解剖)'라는 용어는 BC 1세기경에 저술된 '황제내경' 경수편(經水篇)에 최초로 기재된 이후 다양한 문헌을 통해 해부학적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며 "또한 '동의보감'에 나온 비위도(脾胃圖)나 '난경' 제42집에 나오는 간의 무게 등을 현대의 개념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시 실측 등을 통해 인체 내부를 정확히 살핀 '팩트'에 의한 결과물이며, 이는 한의학 역시 해부학을 근거로 해서 발전한 학문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위실증(胃實證)·위허증(胃虛證)·위하(胃下)·위완(胃緩) 등의 소화기질환을 중심으로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초음파 영상과 함께 설명하며, 진료에 초음파기기를 활용할 경우 환자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부분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백 교수는 "인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여러 영상장비들이 있지만 한의원의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쉽게 관찰하고 평가하는데 초음파기기가 가장 적합한 장비라고 생각된다"며 "실제 한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 봐도 학생들이 초음파기기를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하는 부분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전에는 장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위완'과 '위하'를 한 테두리로 묶었던 반면 현대에는 이것이 가능해진 만큼 이제는 위완과 위하를 달리 분류해야 하며, 초음파기기를 활용해 그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백 교수는 "실제 위하의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살펴보면 유문부(幽門部)가 중완이나 상완 정도에 있어야 하는데 하완보다 내려갔다는 것을, 또한 위완의 경우에는 위의 수축운동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위하와 위완을 명백히 구분할 수 있는 위의 상태를 관찰하는데 초음파기기가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초음파를 활용하면 초음파를 통해 복부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를 관찰함으로써 창만의 경우에도 원인에 따라 곡창(穀脹), 수창(水脹) 등으로 다양하게 진단이 가능하며, 변비의 경우에도 한의학에서는 변의 성상 등도 변증에 활용하는 만큼 초음파를 통해 변의 상태를 관찰한다면 변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물리학자인 닐스 보어는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류를 위한 것이라면 과학기술은 독점적으로 소유해서는 안되고 인류가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며 "초음파기기는 인체 내부의 상태를 관찰해줄 수 있는 관찰도구인 만큼 이러한 도구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공유돼야 하며, 한의사도 임상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나은 한의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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