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하는 분회… 인구문제 개선 위해 한의약 치료 확대”

기사입력 2023.02.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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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 회장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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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한의사회 이창훈 회장


    <편집자주> 

    진주시한의사회(회장 이창훈, 이하 진주시분회)는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 성과대회’를 갖고, 올해에도 난임에 대한 한의치료의 역량 강화와 대상자 발굴 확대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진주시분회는 난임부부 한의치료 사업 확대를 위해 참가 요건인 ‘한방 난임부부 치료 교육’을 실시해 64개소 한의원에서 71명의 한의사가 교육을 수료하는 등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난임부부 참가자가 2021년 4명에서 지난해 34명으로 대폭 확대됐으며, 시 예산도 5천 여 만원으로 증액되는 성과를 이뤘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분회를 만들고 싶다는 진주시분회 이창훈 회장을 만나 지난 사업에 대한 소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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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 성과대회

     

    Q. 한의 난임치료 대상자가 확대됐다.

    2021년까지 경상남도 한의 난임사업 대상자 45명 중 진주시에 할당된 수는 4명으로, 진주시분회 난임사업 운영위원회는 이에 대상자 확대에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1월 조규일 진주시장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가졌다. 조규일 시장은 평소 출산율 제고 및 인구 절벽 현상 예방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난임부부 한의치료에 대한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대상자 증가 시 예산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진주시의회에서 4월 추경 예산에 대상자 30명에 대한 예산이 통과돼 경상남도 할당 인원 4명과 함께 총 34명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직 사업 초기로, 바퀴가 구르기 시작한 단계지만 성과를 얘기한다면 지자체장의 결단으로 난임사업 대상자가 850%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Q. 분회 한의 난임치료 사업에 대한 지자체 및 시민들의 반응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방 중소도시인 진주시의 발전과 성장에 있어 출산율 제고에 상당한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또, 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윤성관 위원장과 김형석 부위원장 모두 진주시민을 위한 한의 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분회는 역대회장과 이사진을 포함한 ‘난임사업운영위원회’를 가동했고, 자체 제작한 포스터와 홍보물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나갔으며, 지역 보건소와도 협력해 서경방송 등을 통해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을 홍보했다.

    홍보가 제한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주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좋았는데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5월부터 치료를 시작해, 시민 25명이 치료를 받았다. 앞서 두세 명에 불과했던 실제 치료 건수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일련의 반응들을 발판으로, 올해 정기총회에서 난임부부 한의치료 성과대회를 열 수 있었으며, 대한한의사협회장 감사패를 조규일 진주시장과 정재욱 도의원에게, 경남지부장 감사패를 윤성관 시의원과 김은숙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에게 수여했다. 진주시 또한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한 어인준 회원에게 시장 감사패를 수여하며 서로 그 뜻을 확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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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훈 회장이 늘 지참한 '한의약 난임치료의 필요성 및 현황, 폄회' 자료

     

    Q. 지자체 및 의회와 미팅 시 한의 난임치료 관련 홍보물을 항상 들고 다녔다.

    지난해는 사업 확대를 위해 발로 뛴 한해였다. 지자체 등 사업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대비해 ‘한의약 난임치료 바로 알기!’라는 자료를 항상 구비해 다녔다.

     

    황혜경 보건소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한의 난임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대상자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이에 지자체의 상황 등을 고려해 진주시분회와 적절히 조율할 수 있었다. 이어 조규일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시장의 결단을 이끌어내 난임사업 대상자 850% 확대라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난임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의회에서도 한의약 난임치료에 관심이 높았으며, 시의원들 모두 조례 제정에 호의적이었다. 이에 진주시분회는 조례 제정에 필요한 자료제공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Q. 난임치료 사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이 받는 진료에서 한의 분야 진료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한의약에 대한 시민적 접근을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방향으로 가고자 난임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자주 접하지 못하기에 점점 잊혀가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보지 않으면 잊혀 진다’는 말처럼 좋은 것도 자주 접해야 그 효용성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조례 제정까지 마친 타 지자체보다 늦은 출발이었기에 다른 분회들보다 더 분발해 난임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타 지부·분회의 앞선 발걸음 덕택에 기존 자료를 활용해 관내 행정·정치인들에게 난임부부 한의치료의 필요성과 근거를 제시하기가 용이했으며, 이와 더불어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져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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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난임사업 운영위, 장학생 한약지원 협약, 6.25 참전유공자 한약지원 협약, 한의약 폄훼 대응 자료 전달

     

    Q. 앞으로 한의약 활성화 계획은?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분회’를 만들고 싶다. 분회의 한의 난임치료 사업이 첫발이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산후건강관리 지원사업, 경로당 주치의 사업 등 한의계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지자체와 시민들의 호응을 잘 얻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단순 봉사가 아닌 지자체와 함께 구체적으로 한의사가 활약할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다. 

     

    분회가 몇 년 전부터 취약계층 학생 성장 한약 지원사업과 6·25 유공자 한약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지부·분회의 힘만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 수의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연계가 중요하다.

     

    좋은 물건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그리된다면 기업들이 왜 광고를 하겠는가? 한의약이란 고귀한 전통 유산이 여러 폄훼에 의해 빛을 못 보고, 사람들도 잊혀져가고 있다. 우리 직역들만 좋다고 할 게 아니라 홍보를 통해 한의약의 훌륭한 부분을 모든 이에게 알려야 한다. 다만 진주시분회는 현재 지자체 사업을 통해 한의약 홍보에 나섰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법이 고민돼야 한다.


    Q. 분회 회무 계획은?

    관련 사업의 조례 제정이 첫 목표다.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앞으로도 시장, 시의원과 계속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의사 회원들의 능력을 지속 가능한 사업을 통해 펼쳐나갈 기본 터를 다지고 싶다.

     

    이와 함께 분회원들을 위한 소규모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100명이 넘는 회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소모임이 존재하고, 그 구성원 중 한 명이 회무 사항을 회원들에게 공유해 줄 수 있다면, 진주시분회의 소통 창구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분회 SNS를 통해 회무사항을 공지할 수 있지만, 글이 아닌 대면을 통해 전달한다면 분회 활동에 대한 참여와 회원 간 더 끈끈한 소통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 체육, 학술 등의 여러 분야에서 소모임을 활성화해 회원 역량과 분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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