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42)

기사입력 2022.1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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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林鍾國의 東醫寶鑑合谷穴活用論
    “합곡혈의 활용법을 공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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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지난해 9월 영면에 들어간 임종국 교수(1938〜2022)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60년에 9기로 졸업했다. 이후 대한한의학회 회장, 경락경혈학회 및 대한침구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침구의학계의 최고 학자였으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였다.

     

    1975년 3월 ‘대한한의학회지’ 제12권 제1호에 임종국 교수는 「東醫寶鑑上에 나타난 合谷穴의 臨床的 分類硏究」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동의보감』에서 합곡혈을 사용해서 치료하는 방안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논하고 있다. 그는 『동의보감』에서 합곡혈을 응용한 것이 31종의 질환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뉵혈, 暴瘖, 불능언어, 상한불한출, 월경폐, 이급후중, 이질, 편정두통, 정두통, 미릉골통, 안정통, 障瞖, 누풍증, 이명증, 비색불문향취, 비류취예, 구창, 치통, 후폐, 인후종통, 오지통 및 마비, 臂膊痛 및 마비, 탈항, 치풍팔혈, 반신불수, 口噤, 피부마비, 전신피부, 최산과 난산 및 下死胎, 小兒疳眼 등이 그것이다. 

     

    그는 1964년 5월18일부터 1974년 6월5일까지 10년간 관찰해 31종의 질환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관찰하기 위하여 각종 질환별 合谷單獨鍼治療와 倂用穴鍼治療와 기타 혈 침치료를 각각 무작위로 동일한 증례수로 선정하여 총 3027例 남녀 구별없이 快治, 有效認定, 無效로 구분해 비교관찰했다. 그는 이를 위해 31개의 질환별로 도표화하여 이해를 쉽게 하도록 했다. 

     

    임상증례로서 4개의 치료 의안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48세의 남자 환자로 7년 전부터 오지에 마비증세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냉감 때문에 무더운 복중에도 털장갑을 끼고 있었으며 찬물이나 鐵物에 수족을 대면 전류가 통하는 것 같이 저리다고 호소하고 지각둔마에 이르고 있었다. 발병 전에는 알코올중독자였다. 이에 15일간 八邪穴에 매일 30분간의 유침으로 시술했으나 효과가 없어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실시하여 손바닥에 열감을 느끼기 시작하여 30일동안 투약없이 침치료로 완치되었다. 

     

    두 번째는 이명증에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실시하여 바로 이명의 증상이 소실되었다. 세 번째 두통의 치료는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시행하여 효과를 보았다. 네 번째는 월경폐의 증상에 합곡과 삼음교를 병용하여 우수한 효과를 거둔 경우이다. 그는 이에 대해 “수양명대정경(金) 上의 합곡혈은 보편화되어 있는 소화기 질환의 이용뿐만 아니라 原穴의 가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혈이며, 월경폐에 응용하여 요사이 많은 피임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월경량 감소 또는 간헐적인 월경폐증세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함을 경험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1)합곡 단독 침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얻은 질환례는 정두통, 미릉골통, 누풍증, 비박통, 탈항증이었으며, 2)합곡 단독 침치료와 기타 경혈의 병용침치료가 좋은 예는 월경폐증, 이명증, 치통, 오지통 및 마비, 반신불수였고, 3)합곡혈을 제외한 기타 경혈망을 응용한 침 치료효과는 합곡을 병용한 예보다 훨씬 못하였다. 이상으로 합곡혈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치료 경혈 중 가장 중요한 치료혈이며, 더욱이 상체 질환의 주요요혈이며 기타혈은 보조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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