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골의사의 산실 MSU를 찾은 한국 한의사 11인

기사입력 2018.08.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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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골의학 현장을 가다]

    정골의학(OMM) 진단원리치료법 배우며 한의학과 접목 노력

    IGH 총장 커닝햄 교수 원 헬스주제로 특강 진행도

    정골의학

    미국 동부 디트로이트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 이스트 랜싱(East Lansing). 이곳에는 미시건 주립 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MSU)가 위치해 있다. MSU는 1855년에 설립됐으며, 미국내 최초의 랜드 그랜트(Land-grant) 대학이다. 랜드 그랜트란 주 정부가 연방정부로부터 국유지를 교부 받아 그 국유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설립한 대학을 말한다. 주를 대표하는 만큼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을 제외한 여러 분야(연구, 시설, 교원 수 등)에서 사립대학보다 두각을 나타낸다. 이른바 미국 내 명문 공립대학교들로 간주되는 퍼블릭 아이비 대학들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의사들을 길러내는 MSU 정골의대(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 COM)는 미 전역 36곳 정골의대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수기의학의 원리’를 저술한 그린만 교수와 ‘척추교정’을 저술한 보딜런 교수 도 MSU에서 재직했으며, 이를 계승한 제자들도 다수 포진돼있을 만큼 수기의학을 중시하는 학교 중 하나다.

    이곳에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들은 매년 OMM(Osteopathic Manipulative Medicine) 연수를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자생한방병원과 미시건 정골의대(MSU COM)가 공동 연구활동, 교육을 위한 의료기술, 학술정보, 인력 등을 교류하는 내용의 상호협력(MOU)을 체결하면서다.

    지난 2013년 Advanced OMM Training 1기를 시작으로 한국 한의사 10여명은 매년 여름이면 MSU로 건너가 2주간 OMM 연수를 갖는다.

    6기째를 맞는 이번 연수단은 지난 16일(미 현지시각)부터 27일까지 2주간 MSU COM에서 연수를 가졌다.

    6기 연수단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유한길 단장(추나의학회 상임고문)을 비롯 △김미령 △여형돈 △조현철 △김원식 △이현준 △강병구 △전세환 △김현중 △이기범 △기유미 등 추나의학회 회원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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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들도 한의사 임상 수준에 ‘원더풀’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OMM의 이론과 이를 토대로 한 임상실습이 주를 이뤘다. 약 40여평의 실습 공간에서 MSU COM 교수들이 요통, 두통, 턱관절, 목 디스크 등에 대한 OMM의 진단원리와 치료 등을 설명하면 2인 1개조로 나눠 이를 실습해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요통 환자에 대한 OMM적 접근을 강의한 제이크 로완(Jake Rowan) 교수는 연수단의 실력과 열정에 연신 감탄했다.

    추나치료와 OMM과의 비교 분석은 물론 OMM 원리에 대한 계속된 질문에 로완 교수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완 교수는 “통증이나 재활의학 분야에서 한국 한의학의 수준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임상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이해도가 높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통에 대한 OMM적 접근을 주제로 한 리사 디스테파뇨(Lisa DeStefano) OMM 학과장의 강연은 OMM이 지닌 수기의학(Manual Medicine)의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디스테파뇨 교수는 검지와 중지로 관자놀이 부근 촉진을 통해 동맥의 속도, 리듬, 진폭 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두개골 내 혈액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진단을 한 뒤 손과 손바닥을 이용한 적절한 자극법 등을 통해서 치료까지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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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커닝햄 학장보 “기존 의학 한계로 자연친화적 치료 대두"

    연수 기간 중에는 MSU COM 학장보인 빌 커닝햄(Bill Cunningham) 교수의 특강도 이어졌다. 커닝햄 교수는 또 서부 미시건 6개 대학의 부학장과 전 세계 전염병 연구를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는 기관인 글로벌헬스(Institution for Global Health) 총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 헬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간과 자연환경 간 연관성이 중요한 만큼 한의학과 같은 자연친화적 치료 접근 방식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생제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인간에게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동물이다. 우리가 항생제를 투여 받은 동물을 섭취하다 보니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1960년대 항생제를 먹인 소가 더 빨리 자라는 걸 보며 우리는 감염 예방이 건강한 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서 “소, 돼지, 조류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성장호르몬 영향을 주게 돼 성장을 더욱 촉진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람 몸에 축적되고 있는 항생제 성분의 90%는 가축에게 투약하는 항생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미국 질병역학 및 경제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논문을 토대로 발간한 ‘2000∼2015년 글로벌 항생제 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된 76개국에서 항생제 소비량은 2000년 211억 DDDs에서 2015년 348억 DDDs로 65%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항생제 소비율(DDD/인구 1000명/일)도 11.3에서 15.5로 39%나 증가했다.

    커닝햄 교수는 “실제 미국 어린아이들의 덩치가 더 커지고 뚱뚱해지는 이유가 항생제에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에 있다”며 의사로서 우리의 역할은 이를 환자에게 알리고 교육시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년 새로 생기는 질환의 82%는 전부 동물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전체 환경 시스템이 최적의 건강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간의학과 동물의학이 서로 상호 연결되는 원 헬스(One-Health)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MSU COM을 필두로 한 MSU 17개 단과 대학은 인간과 동물, 환경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현재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항생제 내성 감소를 위해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이 아닌 자연친화적 접근방식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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