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관 자연한방병원장
(한의자연요법학회 영남·부산 지부장)
[편집자 주] 한의자연요법학회의 ‘향기요법’은 비급여 코드번호(480510000)로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오일인 정유를 이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건강 유지를 도모하는 치료법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향기치료의 정의와 임상 적용 방법 등을 소개한다.
향기치료란?
향기요법(Aromatherapy)이란 약초(허브)에서 추출한 고농도의 정유(Essentil Oil)를 사용하여 치료에 응용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5000년 역사를 가진 향기요법은 고대 중국, 이집트의 왕족 및 귀족층이 애용한 우수한 치료법으로, 의학자인 히포크라스도 “건강유지의 비결은 약초 정유의 목욕과 흡입, 마사지를 매일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향기치료는 최근 화학적이며 부작용이 많은 서양의학의 문제점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부작용이 없이 효과적이고 대표적인 자연치료로 향기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6년 한의사들로 구성된 한의자연요법학회(KONI)에서 최초로 도입해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1. 기원전부터 의료로 사용되어 온 아로마테라피 (향기요법)
사람이 ’향기’의 신체적, 정신적 작용에 눈뜨게 된 것은 나무를 불에 지필 때 좋은 냄새가 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거나,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부터라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향기의 역사는 인류의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향료로서 역사에 등장한 것은 기원전 3000년경의 메소토타미아(기름진 땅)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종교적인 의식이나 제례 등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향나무를 제단에서 태웠다.
식물 방향 성분의 성질을 이해하고, 사용한 것은 고대 이집트다. 살균 작용이 있는 沒藥(몰약)이나 乳香(유향)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미이라(Mirra)를 만들 때 부패 방지를 위한 재료로 써왔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에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가져온 예물에도 ‘몰약’과 ‘유향’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쩌면 기원전부터 의약품으로 사용돼 왔을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기원전부터 식물과 식물의 방향 성분은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즉 한의학, 인도의학(아유르베다), 아랍의학도 근본은 같았으며, 사용된 국가와 지역의 발전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2.향기의 냄새가 뇌에 도달하는 메커니즘
* 비강과 후상피
①비강 속 상부에는 후각을 느끼는 후각기가 존재한다. ②후상피에는 냄새를 식별하는 특수한 신경조직인 후세포 1000만~2000만개 정도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③비강 점액 중에는 하나의 후세포에서 20개 정도의 후소모가 나와 있으며, 냄새 분자는 후소모와 접촉한다.
* 후상피에 있는 후세포의 모식도
①후소면 표면에는 후각수용체가 있고, 후각수용체와 그것을 활성화하는 냄새 분자가 결합하면 후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 채널(이온통로)이 알리고, 세포는 탈분극하여 전기 신호(신경임펄스)가 발생한다. ②후상피에서 나온 신경돌기(축산:신경세포에서 뻗어나온 긴 돌기)는 집합되어 스무개 정도의 후 신경다발이 되어 사골사판(후신경공)에 무수하게 알려 있는 작은 구멍을 통과한다.
* 후각의 중추신경로
후구의 사구체에서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형성세포는 탈분극(세포 바깥과 안은 전 위차가 있고, 안은 (-)에 대전(분극)하고 있는데, 이 전위차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하여 전기 신호(신경임펄스)를 발생한 신호는 후신경을 거쳐 2차 뉴런으로 전달된다.
후구를 거쳐서 이상피질, 편도체, 시상하부, 대뇌피질의 후각야(안와피질)로 순식간에 전해져서 최종적으로는 신호를 한다. 즉 냄새감각이 후각야에서 발생하여 냄새 종류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 후각의 향기가 인체흡수경로
①두뇌의 변역계 전달로 진정, 자극, 긴장완화, 행복감 효과를 지닌 신경화학물질로 생성한다. ②뇌하수체 상부, 중부, 하부로 나누어져 뇌의 중심부 하단에 있는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자궁수축호르몬, 항이뇨호르몬 등 분비를 조절한다.
* 피부(Skin)경로
정류의 입자는 아주 작아서 일차적으로 모공과 땀샘을 통해 피부에 흡수된다. 이차적으로 정유의 지용성(지방에 녹는 성질)으로 인하여 지방질 속에 녹아들어 피부세포 사이로 침투하여 피부의 진피층까지 흡수된다.
그 이후 모세혈관과 임파 순환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게 된다. 순환된 정유는 친화력을 특정기관에 머물기도 한다. 인체 내에서 정유는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머물면서 치유과정을 계속한다.
3. 의료 분야에서 주목하는 향의 특수성
1) 기억능력
“막 내린 커피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감귤, 박하 향기를 맡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장미 냄새에 휩싸게 되면, 여성스러운 기분이 든다.” 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기억의 연상 작용이다.
특정 향에 대해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감정과 연관된 개개인의 과거 경험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뿐만 아니라 그때의 감정 상태까지 연상시켜준다. 예를 들어, 아주 어렸을 때 맡았던 엄마의 향수냄새는 그와 유사한 냄새를 맡을 때마다 푸근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향은 아주 오래 기억되기 때문 처음 아로마테라피 즉 향기요법을 접하는 환자에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 느낌을 남기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향기는 여러 가지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는 좋아하는 냄새에 의해 뇌가 어떠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주관성
주관성이라는 말은 사람마다 같은 향을 대하면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같은 향기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개개인이 지닌 체취가 다르기 때문이다.
후각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방식이 다른 아주 주관적인 감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냄새를 맡을 때에 뇌가 어떠한 반응을 미치는 지를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다.
또한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에 의해 뇌의 각 부분에서 혈류량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대한 측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4. 향기는 직접적으로 뇌에 작용한다.
신경세포는 활동할 때 산소를 운반하는 것은 혈액 중에 있는 헤모글로빈이지만, 신경세포가 활성화하면 산소 소비가 증가하여 뇌혈류가 증가하게 된다.
라벤더 정유의 향을 맡았을 때 생쥐 후구의 혈류의(MR 신호 강도로 나타난다) 변화를 알아보니, 1분 후에는 외측의 혈류가 감소하고, 복측(腹側:중뇌의 중앙선 근처에 있는 신경 세포들의 집합)이 증가했다.
어떤 생쥐라도 같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같은 냄새를 맡았을 때 후구(난형원이고 사골사판위에 실린다)의 동일 부위가 활성화 혹은 억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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