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침구의학과 전공의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제35회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국제 침술 협의회)’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가장 큰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알려진 볼로냐대학이 있고, 맛있는 요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전공의로서 대한한의학회와 함께 2022년 ICMART 볼로냐 학술대회에 참관하는 기회를 얻었다.
종양 치료에 대한 외국의 높은 관심 ‘확인’
첫날 OPENING SPEECH의 전체 강연을 제외하곤 각각 4개의 홀에서 강연이 진행됐는데,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첫째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연은 OPENING SPEECH에서 Jun J. Mao의 ‘Oncology Acupuncture: Evidence-informed integration’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외국에서도 종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연 사이사이에는 각각 30분의 COFFEE BREAK 시간이 있어,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여러 종류의 빵들과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빵 종류가 하도 많아서 처음엔 점심시간으로 착각하고 너무 많이 먹어버린 탓에 강연이 이뤄진 호텔 뷔페 LUNCH를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다. COFFEE BREAK이나 LUNCH TIME엔 함께 강연을 들었던 외국인들과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었다.
오후에는 강연장 4개에서 각각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강연을 편하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오후 강연 이후에는 WELCO ME COCKTAIL 시간으로, 호텔 로비와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칵테일을 즐기며,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오전부터는 전체 강연 없이 3∼4개의 강연장에서 약 40개의 강연이 나눠져 진행됐는데, 한의학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밤에는 GALA DINNER 행사가 예정돼 있어, 맛있는 코스요리뿐 아니라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모두 무대에 나가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는데,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새롭고 신기했다.
셋째 날 오전에도 강연장 4곳에서 강연이 진행됐다. 그 중에 한 강연장(시드니홀)에서는 논문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필자도 오전에 포스터 발표가 있었지만 순서가 맨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전에 남동우 교수님의 ‘Introduction of recent trend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이 발표에서는 학부생시절 침구의학 시간에 배웠던 여러 침법들이 소개됐다. 외국인들은 ‘사암침법’, ‘체질침법’에 대한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는지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의학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유럽의사들, 한국 한의학에 높은 관심 표명
이후 포스터 발표 시간에 필자는 ‘Acupotomy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란 주제의 발표를 했고, 한국의 침도치료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있어 침도를 소개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3일간의 국제학술대회를 참여하며, 유럽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 그리고 필자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외국인들과 학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언어는 소통에 큰 장벽이 되지 못하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2년 뒤 2024년,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ICMART가 정말 기대되고,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더 부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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