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한의사회 1970년대의 시작을 열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0년 4월1일 부산광역시한의사회에서 『부산한의학회보』 제36, 37호 합본을 간행한다. 1970년대의 시작을 여는 시기에 당시 부산시한의사회 회장 김경수는 권두언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실천요망 사항을 정리해 내놓았다.
①70년대에는 우리 한의사로서 훌륭한 인물을 선발하여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국회에 보내어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민에게 널리 선양케 하고 또한 의료법의 미비를 시정케 할 것.
②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청하여 고전의학원문의 번역사업을 년차계획하에 실시토록 할 것.
③보건사회 부문에 한방과를 설치케 하고 정부의 시책예산에 한방의학의 주지보급책을 계획토록 할 것.
이 학술잡지에는 당시 한의계의 주관심사들을 담은 논문들로 채워져 있다. 「홍콩독감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하여」(김종태), 「胎漏 및 崩漏의 治驗三例」(金東匹), 「醫方湯頭訣」(학술부 정리), 「婦人經病小考」(安鎬律), 「사상의학의 장점」(金文星), 「辨證錄卷之五略譯」(河在關), 「暑風小兒産胎論」(李雲經), 「經驗處方集」(李八龍, 李學述), 「隨筆」(朴正根), 「漢方歌」(金晶), 「기적엽초 캄프리에 대하여」(류길영) 등이 그 논문들이다.
「홍콩독감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하여」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홍콩독감에 대해 한의계에서 미연방지책과 치료 등에 대한 한의학적 방안을 방송으로 계몽하기 위해 김종태 부회장이 2월25일 11시 ‘주부휴게실’이라는 방송프로에 출연하여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한 원고이다. 「胎漏 및 崩漏의 治驗三例」(부제: 오행침시술 한약투여 병행에 의한)는 부산시 중구 신창동 서림한의원 김동필 선생의 胎漏 및 崩漏를 사암침법으로 치료한 경험례 3개를 소개한 것이다. 「醫方湯頭訣」을 王昻의 湯頭歌訣을 호마다 연속으로 소개한 것이다.
「婦人經病小考」는 부산시 동구 범일동 안산한의원 安鎬律 선생이 부인병의 하나인 경병을 원인, 증상, 치료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사상의학의 장점」은 金文星 선생이 사상의학의 방법으로 치료해서 효과를 거두었던 실례 4케이스를 들어 그 학문적 장점을 논한 논문이다. 「辨證錄卷之五略譯」은 서구 동대신동 동주한의원 河在關 선생이 청나라 陳士鐸의 『辨證錄』의 5권의 일부 내용을 번역하여 소개한 글이다. 「暑風小兒産胎論」은 삼양치과의원의 李雲經 원장이 소아의 여름철의 뇌염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것이다.
「經驗處方集」은 광천한의원의 李八龍, 환생한의원 李學述 兩선생의 경험처방을 정리한 것이다. 「隨筆」은 현대한의원 朴正根 선생의 ‘봄과 인생’이라는 제목의 수필로서 봄에 느끼는 삶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것이다. 부산송도 柳한의원의 류길영 선생(부산 캄프리센터 설립 준비위원장)의 「기적엽초 캄프리에 대하여」는 캄프리의 약물적 가치를 정리한 논문이다.
세창국한의원 金晶 선생은 「漢方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1969년 10월 31일 작사 작곡).
(1절)유구한 역사속에 자라온 철학. 현대과학 문명의 근원의 초석. 동양에 뻗쳐간다 오대양으로. 선현들의 얼을 잊자 심오한 진리.
(2절)聖醫仲景상한론과 왕숙화맥결. 허준선생동의보감 편작오행침. 아세아의 민족문화 계승을 하야. 세계인류공헌하자 한방의술로.
(3절)의약의 창시조는 신농씨위업. 고전에 잠긴 뜻은 우리의 진수. 성현들의 유적속에 키워온 한방. 후세에 전수하자 동서양국에. (후렴)한방은 불명의 봉화 동방에서 해가 떴다. 귀한 전통 이어받아 영원히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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