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한의사 결집, 존재감 알릴 수 있던 기회”

기사입력 2022.10.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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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중앙·지부 임원 역량 강화대회 참관기
    "과장된 몸짓으로 아우성을 쳐야 할 필요 있지 않을까"
    “서로의 노고에 대해 폄훼보다 격려와 인정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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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찬숙 광주광역시한의사회 약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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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부 약무이사로서 지난달 말 치러진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지부 임원 역량 강화대회’에 참석했다. 약무이사를 맡은 바로 이듬해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회의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기에 중앙회 및 지부 임원들을 직접 만나게 되는 이번 자리가 많이 설레기도 하고 어떤 토론이 오고 갈지 기대가 됐다. 

     

    광주에서 출발한지 약 세 시간 후 청주 그랜드플라자호텔에 도착했다. 3층 대회장은 마치 지부 보수교육 때처럼 입구부터 북적댔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가 오고 갔다. 

     

    오후 7시부터 대회가 시작됐고 홍주의 회장은 멀리서 온 지부 임원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한의계가 처한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우택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지고 마지막 박인규 대의원총회 의장의 파이팅 넘치는 격려사까지 한 시간가량 총 열 분의 축사 및 격려사가 이어졌다. 

     

    나름대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 및 애정이 느껴지는 축사여서 듣는 동안 웃음이 나기도 했고 어떤 대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서면 또는 동영상으로 많은 축사가 도착했고 수백 명의 한의사가 결집한 이번 대회가 여러 분야에서 한의사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인 것 같았다.  

     

    오후 8시부터는 약 40분가량 박재현 심평원 대표위원의 특강이 이뤄졌다.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9시부터 본격적으로 임원 역량 강화대회가 진행됐다. 44대 집행부로부터 한의계 주요 현안 및 정책에 대한 보고를 듣고 각각의 건에 대해 지부 임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이었다. 

     

    ‘한의대 정원 감축’ 문제부터 ‘공공의료기관 한의과 설치’까지 총 15가지의 주제에 대해 새벽 한 시가 넘도록 토론이 이어졌다. 보고를 듣고 바로 넘어가는 주제도 있었고 ‘자동차 보험’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오고 가기도 했다. 

     

    평소와 같은 토요일 저녁이었다면 밤 10시쯤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거나 아니면 혼자 조용한 휴식 시간을 가질 터였다. 

     

    여기 계신 임원들은 각자 어떤 것을 희생하고 이 자리에 모인 것일까? 

     

    집행부에 대한 비판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열심히 하지 않은 집행부는 없었다. 임기 1년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대체 어떤 결과물을 내 놓았는가?’ 

     

    또 이번 행사에 대해 굳이 1박 2일로 큰 비용을 들여 대회를 치를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책도 있었다. 비용 대비 효율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계의 입지가 좁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때로는 오늘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아우성을 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은 누구보다도 한의계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많이 내놓은 분들이다.  서로의 노고에 대해 폄훼보다 격려와 인정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각 지부의 약무이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분과별 토론의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대규모 행사를 위해 그동안 애쓴 충북지부 임원들과 중앙회 임직원들께 모두 새벽까지 수고가 많으셨다고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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