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반기는 어르신 보고 뿌듯하면서 안타까웠죠”

기사입력 2022.08.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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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한의사회, ‘2022년도 희망·사랑나눔 한의의료봉사활동’ 성료
    협소한 진료공간, 자리배치 등은 아쉬워…지자체와의 긴밀한 업무협조 필요
    도내 의료봉사 확대하여 살맛나는 강원도 만들고파

    2369-23 허남윤.jpg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태백시 장성동 복지센터에서 한의의료봉사를 펼친 강원도한의사회의 허남윤 한의의료봉사단장에게 이번 의료봉사를 진행한 소감과 기억에 남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30여 년 동안 경찰로 재직해 온 허 단장은 은퇴 이후 원주 지역의 한의사회와 인연이 닿아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Q. 한의의료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태백시 장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67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첫 날은 비가 와서, 다음 날부터는 더위 때문에 오신 분들과 의료진 모두 고생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많은 환자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뿌듯하다. 특히 중앙회 홍주의 회장께서 강원도한의사회의 활동을 위해 한 걸음에 먼 곳에서 응원의 뜻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Q. 이번 의료봉사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모든 의료봉사가 그렇지만, 이번에도 의료진 모두가 환자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의료봉사가 침체돼서 그런지 평소보다 의료진의 방문을 더욱 반가워하는 지역 분들이 많아 뿌듯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동안 자신을 힘들게 했던 묵은 질환을 고쳐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신 분들이 많았다. 이런 인사가 특히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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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 진료공간이 협소했던 점이 아쉽다. 또한 출입구와 진입로가 좁고 한 공간으로 연결돼 있어 환자분들의 동선이 엉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여자 환자 분들은 1층에서, 남자 환자분들은 2층에서 진료했는데 거동이 불편한 남자 환자분들이 힘들어 하셨다. 차라리 같은 층을 쓰되 칸막이 등으로 구분을 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진료 환경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Q.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의료봉사에 나섰다.

    아무래도 한의의료봉사 뿐만 아니라 전기시설 보수나 LED 등 교체, 빨래봉사 등과 함께 진행되다보니 더욱 규모가 커져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의료소외계층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복지 측면까지 신경 쓸 수 있어 혜택을 보신 분들의 만족도가 기존보다 더욱 클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생활 속에 여러 어려움을 해결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Q. 그동안 해 왔던 의료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8년도에 했던 태백 의료봉사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주민들이 방문해 마치 백화점 개업식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의료봉사를 진행했던 3일 동안 1000여명 가까운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호전돼 이듬해 다시 한 번 봉사를 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


    Q. 앞으로의 의료봉사활동 계획은?

    강원도한의사회는 지난 2016년 삼척시 하장면·역둔면 봉사를 시작으로 매해 동해시, 태백시 등 의료사각지대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찾아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속초·고성 산불 현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앞으로도 도내의 의료 소외 지역을 찾아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봉사는 받는 분들도 좋아하지만, 하는 우리들도 보람이 크다. 그만큼 배우고 느끼는 바도 많다. 도내 전 지역에 봉사가 더욱 활성화되어서 따뜻하고 살맛나는 강원도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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