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존폐 걸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이 최우선 과제”
“한의계 갈수록 침체, 한의사 스스로가 나서서 ‘파워 집단’이 돼야”
조옥현 한의사(목포시 고구려한의원)
“전라남도의 존폐가 걸렸다고 봐도 무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더욱 헌신하겠습니다.”
한의사 출신의 조옥현 당선인(52,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시 고구려한의원 원장)은 전라남도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 목포 제2선거구에서 1만4261표(69.34%)를 득표해 6304표(30.65%)에 그친 무소속 박영근 후보를 여유롭게 제치고 다시 전남도의회에 입성했다.
조 당선인은 전남도의회에서 제2대 대변인,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위원, 지역경제활성화특위 부위원장, 자치분권특위 부위원장 등을 맡아 전남 경제 발전을 위해 직접적으로 기여해왔으며, 그 결과 지난 3월 개최된 ‘제18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실제 그가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는 전남 신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조옥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전남도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목포시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저와 시·도의회 선거에서 겨뤘던 박영근 후보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에 이어 두 번째 당선이지만, 첫 당선 때보다 마음은 더욱 무겁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도내 경기침체 심화, 이촌향도·저출산 쇼크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 등 전남도의 존폐가 걸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산적한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의정활동에 더욱 헌신하겠다.
Q. 실제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일자리 활성화에 온 힘을 쏟았다.
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중년의 노동시장 참여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여 왔다. 또 전남도내 각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공급돼야 한다. 그래야 공급에 따른 소비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4월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 발의 전 제가 조사를 해보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3세로 나타났다. 즉, 50세를 전후로 취업이나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셈이다.
따라서 조례에는 50세 전후로 이른 퇴직을 하는 중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이나 창업, 직업 능력 개발 등 체계적인 일자리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센터’를 설립해 신중년층들이 변화하는 일자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역량교육을 강화하고, 구인 기업과 구직자간 매칭까지 해주는 취업지원센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신중년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도의 책임이다.
Q. 본인의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준다는 측면에서 의료와 정치는 공통점이 많다. 약자는 보호하고 불의를 꾸짖으며 사람과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제가 품어온 철학이고, 수십 년간 한의사와 정치인으로서 이를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감히 자부한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Q. 선거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육체적인 고단함은 그리 크지 않았다. 22년간 지역민들의 건강을 보살피면서 산동네, 경로당, 복지시설, 장애인단체 등을 다니며 의료봉사와 시민운동을 많이 한 덕분이다. 왕성한 활동력을 타고난 데다 평소 한약 복용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덕택에 누구보다 체력은 강한 편이다.
또한 지역민과의 소통도 선거운동기간 내내 큰 힘이자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다만 목포 원도심의 활기가 예전보다 많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원도심의 산적한 현안인 노인·청년 일자리 정책, 교육여건 개선, 골목상권 활성화, 문화예술 활성화 등을 해결해 나가겠다.
Q. 의정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낮에는 진료를 하다 보니 주간에는 도정 자료를 볼 시간이 많지 않다(광역의원, 기초의원은 겸직이 가능하다). 그래서 의회 일정이 없는 날에는 한의원 진료를 마친 오후 늦게부터 도의회에 출근해 의정활동을 많이 한다.
도의회 의원실에서 제가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그때 의회시설 관리하시는 분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저한테 보내주신 적이 있었다. 늦은 시각까지 불 켜고 업무를 보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하시더라. 의정활동에 회의가 들 때면 지금도 그 사진을 꺼내보며 마음을 다지고 있다.
Q. 정치를 꿈꾸는 동료 한의사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정치를 함에 있어 필요한 개개인의 역량은 대부분의 한의사 동료 모두가 갖췄다고 생각한다. 지식적인 부분에서의 소양과 지역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따라오는 인적 네트워크, 의료인으로서 지닌 도덕적 사명감 등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요건들은 다들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반드시 더욱 친근하고 공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늘 주변인들과의 호흡이다. 그 주변인들이 도지사든 국회의원이든 공무원이든 농업인이든 어업인이든 말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늘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내 눈과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약 배지를 달게 됐더라도 ‘대우받지 않으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가 처음 당선되고 도의원이 됐을 때 보면 먼저 주변 사람들의 눈빛부터 달라지더라. 그때부터 ‘언제 어디서건 절대 대우받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만약 이런 대우에 익숙해지다 보면 정치를 하는 이유마저 변질될 것이고, 배지를 내려놓은 이후의 삶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Q. 한의계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보건의료 정책에 있어 한의약 소외로 인해 한의계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따라서 한의약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려면 한의사 스스로가 나서서 집단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즉 우리 한의계 스스로가 ‘파워 집단’이 돼야 한다.
한의사 개개인의 정당가입이나 정치 참여, 대한한의사협회의 협상 역량 강화 등 모두 우리 한의계 스스로의 몫이고, 책무다. 그래야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 참여를 통해 보건의료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이 본 뉴스
- 1 “지역의료 공백 대비, 한의과 공보의 ‘전문의약품’ 알아야”
- 2 한의사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 ‘혐의 없음’
- 3 “낮에는 한의사, 밤에는 사진작가”…제주마를 통해 본 민초의 삶
- 4 “한의과 공보의 ‘예방접종’ 역량·의지 91.9%”
- 5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연례학술대회 ‘성료’
- 6 한의사의 마취크림 사용 관련 불법 악성 민원에 ‘총력 대응’
- 7 “한의피부미용기기의 밝은 미래 엿볼 수 있었던 시간”
- 8 지난해 한의과 심사결정 진료비 3조4518억원…9.47% 증가
- 9 “한의사의 리도카인 활용은 정당한 의료행위”
- 10 막 내린 2024 세계전통의약대회, 최대 이슈는 ‘세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