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몇 배 더 행복한 바이러스"
대전 경북한의원 이승호 원장
[편집자 주] 대전시한의사회(회장 김용진)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코로나19 환자 재택 치료 기간 동안 한약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이승호 경북한의원 원장이 김용진 회장에게 대전시민들에게 무료 한약처방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승호 원장은 지역 내 각종 사회공헌과 기부로 유명한 한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업도 그가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코로나 치료를 하전 중 효과가 뛰어난 처방을 찾게 된 것이 그 시작점이다. 이에 이승호 원장으로부터 무료 한약처방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 확진자들을 위해 한약 치료 및 지원에 나섰다.
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 10년 정도 봉사하고 있는 대덕구 노인복지관이 있는데, 지난 2월초부터 직원들이 코로나에 많이 감염됐다. 이 부분에 대해 복지관장이 저에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제가 “무료로 직원들을 치료하겠다” 말씀 드리고 치료를 하게 됐다.
Q. 대전시한의사회에 처방한약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대전 시민들에게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약 100여명의 코로나 환자를 진료 하며 여러 처방을 하던 중 때로는 효과가 부족하거나 미열, 기침이 남거나 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정행규 스승님과 코로나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효과가 뛰어난 처방을 찾게 됐다. 그 결과 여러 처방 중에서 ‘은교산가미방’을 투약 했을 때 3일이면 대부분의 코로나 증상이 소실된다는 것을 60례 정도 확인했다. 그래서 대전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에게 전화를 해 “이렇게 효과가 좋은 처방이 있다. 우리가 직접 환자를 대면 진료를 못하지만, 전화로 진찰을 하고 배달로 한약을 보내주면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 제안했다.
즉,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의학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대전시민들께 알리자 한 것이다. 이어 대전시한의사회 회원들에게 부탁해서 “같이 무료 처방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김용진 회장이 좋다고 해 시작이 됐다. TV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매체에도 나오고 하면서 많은 홍보가 됐고, 코로나 회복에 있어서도 많은 효과가 있었다.
Q.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정도로 누구보다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기부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몇 배 더 행복한 바이러스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단지 같다.
Q. 평소 기부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7년 전 제가 아내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딸과 함께 처음으로 아주 자그마한 복지원에 TV를 기부하러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들과 딸이 그날 복지원에 거주 하는 분들을 보면서 둘 다 “저도 크면 꼭 한의사가 돼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또 인술을 펴서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하더라. 지금도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그런지 둘 다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어 더욱 더 뜻깊다.
Q.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는 봉사가 있다면?
교복 지원 사업이다. 대덕구 내 어려운 가정 형편의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새 교복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에 약 150명에서 200명에게 교복을 10년 간 지원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국가에서 교복을 지원해주는 덕택에 사업이 중단돼 많이 아쉽다. 지금은 그 돈을 차근차근 저축해 놓고 ‘어디에 쓸 것 인가’ 고민하고 있다.
또 20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보육원 한약 지원 사업도 들 수 있다. 현재 제가 지원하는 보육원들은 아이들이 50여명 정도 생활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직전 일 년에 4회 정도 녹용이 포함된 한약을 한 번에 10제씩 다려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이 무병하게 잘 자라고 한약을 먹기 전보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5분의 1로 줄었다고 해 관계자들도 좋아 해준다.
또 제 주변 노인복지시설에도 약 40여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어르신들께 보약을 제공해 복용하게 해드리고, 가끔은 의료봉사도 하고 있다.
Q. 4대가 한의사인 걸로도 유명하다. 그 만큼 한의치료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를 것 같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학문에 대해 공부를 함께 하고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Q. 앞으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치료의학으로서 국민들이 한의학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꾸준히 해서 임상에 꼭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는 많은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직업인 것 같다. 한의사는 누구나 다 나눔을 기본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많은 나눔과 봉사를 하고 있다. 제가 말씀드리기는 죄송하지만,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한의학이 조금 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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