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환자들, 상온 방치된 프로포폴 맞아

기사입력 2018.05.09 15:57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20명 중 7명 중환자실…질본 "41종 주사제 검사 중"

    [caption id="attachment_395884" align="aligncenter" width="1024"]The vaccine in the doctor's hands for treatment of the patient. The vaccine in the doctor's hands for treatment of the patient.[/caption]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고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여명이 모두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 7일 내원환자 2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발열, 어지러움, 혈압 저하, 오심 등을 호소해 패혈증이 의심되는 20명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은 20㏄병에 든 프로포폴을 하루 평균 300㏄정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7일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불투명한 백색 빛깔 때문에 '우유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수면내시경을 비롯해 통증이 있는 피부과 시술, 성형외과 수술 등에 주로 쓰인다.

    해당 피부과는 사건 당일 피부색을 밝게 하는 '토닝 시술'과 주름을 개선해주는 '리프팅 시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약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사를 섞는 과정이나 투여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프로포폴과 포도당을 희석해 투약하는 경우가 있는데 섞고 바로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온에 놓고 나중에 주사하거나 보관할 때 균이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의약품 관리대장도 수거해 프로포폴 사용 일시와 투약 용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질본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사용한 프로포폴을 포함해 개봉 주사제, 주사기 등 총 41종의 검체를 채취해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이 미생물 검사를 진행 중이며 치료 의료기관에서 혈액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감염 또는 기타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신고일 이전 진료자 조사, 입원환자 경과 관찰 및 추가 환자 발생감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 증상이 발생한 20명 가운데 9일 기준으로 중환자실 7명, 일반병실 9명, 응급실 1명 등 17명이 입원한 상태로 3명은 퇴원했다. 중환자실 환자 7명은 입원 초기에는 혈압 저하 등이 심했으나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