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발 ‘아나필락시스’ 20세 미만 환자 크게 늘어

기사입력 2021.10.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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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대비 `20년 0~9세 409.4%, 10~19세 115.3% 증가
    정춘숙 의원 “건강검진에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검진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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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아나필락시스’가 식품에 포함돼 이를 섭취한 소아·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음식의 유해작용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료를 받은 0~9세 환자가 지난 2011년에 비해 409.4% 증가했으며, 10~19세 환자는 1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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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음식, 약물, 곤충 등으로 다양한 편이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식품’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국내 아나필락시스 발생 및 재발 양상과 위험요인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대형 병원 등에서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월 3일까지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진료받은 생후 2개월~84세 환자 558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자의 60%(335명)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고,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아나필락시스’ 원인 가운데 84.8%(284명)가 식품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의 식품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284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원인 식품은 계란(25.4%)였고, △우유(18.0%) △호두(9.5%) △기타 견과류(8.1%) △밀(8.1%) △땅콩(4.9%) △키위(4.2%) △메밀(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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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국가건강검진(일반건강검진, 영유아건강검진)에는 ‘알레르기 검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 5월 영유아건강검진 내 알레르기 검진 항목 도입의 타당성에 대해 관련 학회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건강검진에 알레르기 검사 도입은 근거 및 타당성이 부족하고 알레르기 검진으로 과잉 진료를 유도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소요’가 우려되지만, ‘관련 연구와 시범사업을 거쳐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문진을 도입하는 방안은 고려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수진 사례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알레르기 검진’을 영유아검진 등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소아·청소년의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수진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며 “소아·청소년의 추가 피해를 예방키 위해 영유아검진 등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알레르기 검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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