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혼자 사는 비율 여성이 남성의 6배
일산백병원 이준형 교수팀, 60세 이상 4244명 분석 결과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우리나라 홀로 사는 노인 3명 중 1명 이상이 복합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이 복합 만성질환 보유자였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4244명을 대상으로 동거인 유무와 복합 만성질환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노인에서의 독거 여부와 복합 만성질환의 연관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60세 이후에 혼자 사는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6배 높았다. 전체 독거노인 중 14%는 남성, 86%는 여성이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서 고령기가 훨씬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 노인의 31%가 복합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근경색·뇌졸중·간염·간경변증·신부전·천식·아토피성 피부염·갑상선질환·관절염·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갑상선암·기타 암·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 중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복합 만성질환 보유자로 분류된다.
홀로 사는 노인의 복합 만성질환 보유율은 35.5%가 동거인과 함께 사는 노인(28.8%)보다 6.7%P(포인트) 높았다. 특히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의 만성질환 보유율은 38.4%에 달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 복합 만성질환을 보유할 위험은 동거인이 있는 노인보다 1.24배 높았다”며 “독거노인의 건강을 점검할 때는 복합 만성질환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급격한 고령화와 1인 가구 비율 증가로 독거노인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증가율이 노인인구의 증가율보다 빠르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독거노인은 가족이나 친척의 지지가 없이 소외감·고독감 속에서 살아가므로 정신적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사회적 건강 상태가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영양 상태 불량·건강 악화·요양시설 수용 가능성이 크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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