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의사회, 2020 온라인 보수교육 실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홍주의)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2020년 회원 보수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한의원에서의 치매관리:진단, 치료, 예방(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 △코로나19와 감염병 팬더믹 현황 및 한의치료 전망(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장인수 교수) △한의 의료기관 내 성희롱 예방교육(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강동욱 교수) △임상 한의사가 알아야 할 의료법 유의사항(대구한의대학교 김용호 교수)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정선용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치매환자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으로 독거노인이 많아지면서 노인 우울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은 노인환자 비율이 높아 치매에 관심을 갖고 환자를 대한다면 치매 선별을 조금 더 일찍함으로써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노인의료에서 한의학의 강점은 전인적 관점에서 치료해 임상적으로 만성질환에 장점이 있고 여러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노인질환에 하나의 처방으로 다양한 증상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양생 개념을 도입해 예방의학적 치료를 추구하며 재발방지 목적으로도 한의학은 강점을 갖고 있다.
노인우울은 정신운동성 지체가 나타나면서 인지기능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노인 연령층에서 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
노인우울은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치매인줄 알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3~4년 후에 실제 치매로 이행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감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에서의 인지장애는 서서히 악화되는 것에 비해 노인우울에서는 특정 사건 이후에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모두 그렇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물어보며 확인해보는 것이 요구된다.
치매가 일단 시작되면 완치보다는 악화방지를 목표로 치료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치매위험군으로 보고 치료, 관리해야 하는데 최근 논문의 추세를 보면 경도인지장애의 전단계인 주관적 기억장애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어서 이제는 치매 위험군으로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인지장애 모두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주관적 기억장애는 인지기능검사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주관적으로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대부분 기억력이 좋았던 분들이 평균치로 기억력이 떨어져 본인은 힘들지만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본다.
최근 연구에서는 주관적 기억장애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의의료기관에서는 경도인지장애와 주관적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까지 주의깊게 살펴 보면서 건망문에 나오는 처방들과 침 치료, 혹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양생법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교수는 올해 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인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한의치매환자건강관리사업 매뉴얼연구 내용을 종합해 치매 치료 및 관리법도 제시했다.
침 치료는 백회, 사신총, 합곡, 태충, 족삼리, 신문, 내관, 대추, 노궁, 삼음교 등에 시행하면 좋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허혈허(약 70%)의 경우 보양환오탕, 귀비탕, 인삼양영탕을, 음허(약 10%)에는 육미, 팔미, 지황음자, 천왕보심단을, 담음(약 10%)에는 원지석창포환, 반백탕, 온담탕, 총명탕을, 화열(약 10%)에는 억간산, 조등산, 황련해독탕을 활용할 수 있다.
행동심리증상(BPSD)이 있다면 첫 번째로 억간산을 고려해보고 황련해독탕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억간산의 BPSD에 대한 효능 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억간산, 리스페리돈, 플루복사민을 각각 투여한 세 그룹을 살펴본 결과 세그룹 모두 유의하게 좋아졌으며 세 군간 차이는 보이지 않아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양약 부작용이 있을 때 억간산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발표된 치매에 대한 침 치료 효과 관련 논문에서는 경도, 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도네페질 그룹과 침 치료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ADAS-cog 점수가 침군은 29.38에서 26.28로 낮아진 반면 도네페질 그룹은 30.15에서 31.25로 약간 증가해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정 교수는 “한의원에 침 맞으러 자주 오시는 노인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상하다 싶으면 검사를 통해 치매를 일찍 발견해 예방, 치료, 관리해 준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치매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홍주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의료기관이 대처해야할 방역조치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간을 지혜롭게 극복해 재도약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집행부 역시 대내외로 불철주야 매진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일부 구에서 시행됐던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은 서울 25개구 전역에서 시행됐고 어르신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내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 코로나19사태에 맞춰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고 코로나19 방역 관련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으며 2020 회계년도 회원부담금을 한시적으로 10% 할인하는 등 회원과 함께하는 회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온라인 보수교육 통해 임상에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결실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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