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연구결과 도출…한의약 제도권 진입 근거 창출”

기사입력 2020.09.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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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 개원가에 연구결과 도움되도록 연구 설계부터 다양한 방안 강구
    자동차보험처럼 건강보험에도 한의약 치료 보장된다면 경쟁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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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남상수 병원장(왼쪽)·서병관 홍보위원장(오른쪽)


    [편집자 주]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34개 과제·총 110억원 규모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한의약 관련 다양한 R&D를 수행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남상수 한방병원장 및 서병관 홍보위원장으로부터 연구과제를 수주한 원동력과 한방병원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총 100억원의 연구과제를 수주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2006년 개원한 이후 임상 기반 연구를 통해 환자 요구도에 부합하는 진료 최적화를 통한 보건의료 향상을 목표로 의료진의 연구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쌓여진 연구역량들이 하나로 모여진 총체적인 결과물로 생각한다. 또한 한의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관련 R&D가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한의약 임상 및 연구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다. 이 같은 연구들을 토대로 침체된 한의계가 다시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Q. 연구과제를 수주하기 위한 병원 차원의 노력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5대 목표 중 하나가 ‘기초와 임상간 중개연구 및 타 분야와의 융합연구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 아래 한·의간 협진 활성화를 위한 기본 협력시스템 구축이 연구 수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 즉 의과의 진단기기 활용 등을 통해 한의치료 효과를 검증해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 보탬이 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진료 연계 연구를 장려하고 결과의 임상 활용성을 증대코자 연구부장(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제도를 신설·운영, 이를 통해 연구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IRB를 관리해 연구 진행사항 등을 체크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초-임상-학제간 융·복합을 위해 대학의 산학협력단뿐 아니라 임상의학연구소를 통해 연구 행정, 기초실험, 임상연구 및 빅데이터 연구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Q. 3가지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가 눈에 띤다.

    “암·정신건강·퇴행성 관절질환 관련 한의중점연구센터를 수주받아 7년간 총 37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연구방법론이나 질환의 특성이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연구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되며, 병원 차원에서도 연구자들이 특화된 진료를 기반으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암센터(한방내과 윤성우 교수)는 한·의협진 연구를 통해 임상연구, 비임상연구, 암환자등록시스템 개발 및 문헌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이중 가장 비중이 큰 임상연구의 경우에는 암 관련 증상 완화 및 항암효과 증진기술 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된다. 또 신경정신센터(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한의학 기반 정신장애 평가 및 진단 도구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전국 한방신경정신과병원에서 진행될 임상연구를 총괄한다. 또한 퇴행성 관절질환센터(한방침구과 백용현 교수)는 한의 진료 및 임상연구 거점 수립을 목표로, 경희대·동국대·대구한의대의 다기관 연구팀을 구성해 장기간의 다면적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것과 함께 환자 등록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양질의 연구결과 도출을 통해 한의진료의 제도권 진입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결과물을 임상현장과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들은 임상에서의 경험을 증명해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기술들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과제 책임자들도 한의계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기술 수용자들(개원의 등)의 요구도를 반영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질환들에 대한 한의치료기술의 근거 확보를 통해 임상 한의사들이 근거 중심의 진료를 보도록 함으로서 한의진료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며, 연구 수행단계에서 임상 한의사의 연구 참여를 통해 임상현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신경정신센터의 경우에는 개발하는 평가 및 진단도구, 치료법 및 프로그램은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며, IT(앱) 기반 프로그램은 환자-한의사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더불어 퇴행성 괄절센터의 경우에는 연구를 통해 도출된 근거와 평가 결과를 임상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에게 교육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방침이며, 웹 기반 의료진 및 환자의 한의임상연구 추적시스템은 한의 임상현장의 효율성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한의치료 근거 확보를 위해 특별히 보완 할 부분은?

    “한의치료기술은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축적된 임상경험 및 높은 연구수준에도 불구, 근거의 양이 부족하며 연구방법론과 한의임상특성의 차이로 인해 근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전주기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함께 임상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한의학 특성에 맞는 연구(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한의진료기술에 대한 연구가 기존의 근거중심 보건의료방법론을 벗어나 기초연구를 질병의 관점에서 환자 기반으로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다학제적 융합연구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근거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현재도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런 근거 확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신의료기술 등재 및 건강보험 적용, 국가 사업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Q. 대학한방병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희의료원한방병원과 더불어 한방병원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인 만큼 한방병원의 역할 및 한의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대한 역할은 우수한 인력 양성과 함께 한의약이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의계가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있다. 실제 자동차보험심사센터에서 상근위원으로 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의과와 같이 급여화된다면 한의약 분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에서의 한의약 비중만 살펴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한의약이 제도권에 하루라도 빨리 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를 위해 우수한 인재 육성은 물론 현재 병원에서 수행하는 연구결과들이 제도권 진입에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한의계에서 대학한방병원이 해나가야 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Q. 특별히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임상에 기반한 한의 진료기술의 유효성·안전성·경제성 연구는 한의학 예방 및 진단, 치료, 관리 기술과 더불에 그에 대한 근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과제의 수행이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의계 전반에 파급되기 위해 연계성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한의계 모든 구성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한의계에 보다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결과물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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