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사령부 연구과제로 첫 '한약치료' 활용 연구 채택

기사입력 2020.09.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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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변우, 이현훈, 남성욱 대위 ‘장병들의 불면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주제 연구
    “제도권 내에서 한의학의 우수한 효과 나타내는 근거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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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에서부터 손변우, 남성욱, 이현훈 대위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육군 장병들의 수면장애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 전향적 임상연구’가 의무사령부 연구과제로 채택돼 화제다. 2067부대 의무실장으로 근무 중인 손변우 대위를 비롯해 7296부대 군의관 이현훈 대위, 1575부대 군의관 남성욱 대위가 의무사령부에서 처음으로 한약치료에 관한 연구과제를 얻어내 값진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손변우 대위는 현재 군진의학 연구 동향이 ‘공기청정기의 폐렴 예방 효과’, ‘비타민C 섭취와 상기도 감염 예방과의 관계’ 등 장병 복지 및 질병 예방인 것에 착안, 장병 수면 복지에 대한 군진의학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본 연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장병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성 불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당직, 야간 불침번 근무, 낯선 환경으로 인한 긴장감 등에서 오는 불면까지도 한약으로 치료한다는 것.

     

    연구대상자는 군 장병 30명에 대한 치료기록을 통계처리해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연구대상자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그동안 불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장병들에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연구대상자마다 원인, 증상의 정도, 이환 기간 등이 다르기에 원인에 따라 한약 처방을 달리하여 한의 치료의 강점인 개인 맞춤으로 치료하고 있다.

     

    손변우 대위는 “수면제와 달리 한약을 사용함으로써 잠을 못자게 만드는 환자들의 몸 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추적관찰 기간 동안 개선된 수면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군이라는 특수한 집단 내에서 이러한 연구가 이뤄지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의무사령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의학이 제도권 내에서의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임상연구 설계의 방식이 신약개발 위주로 이뤄져 있어, 다양성과 개인 맞춤이 강점인 한의치료의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2018년 FDA에서 새롭게 권고한 연구 방법 중 하나인 Real World Evidence(RWE)가 기존의 무작위대조임상시험과 같은 통상적인 임상 연구 설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급부상하며, 이를 활용한 연구설계가 활성화 된다면 한의학의 논문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선배님들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치료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왔고, 우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권 안에서 한의계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논문적 근거를 마련할 때”라며 “의무사령부 내 연구가 우수한 치료결과로 이어져 한의학이 국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장병들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나아가 수면의 질 개선을 통해 장병들의 복무적응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하며, 한의치료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장병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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