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상처에 과도한 소독이나 지나친 항생연고를 도포하면 이것이 오히려 상처 회복을 방해한다?
우리 몸에 상처가 발생할 경우 진피층 이하 조직은 표피층 바로 아래까지는 윗방향으로 재생되고,이후 표피층의 표피세포는 좌우 방향으로 이동하며 상피화라는 과정을 거치며 상처가 아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되도록이면 빠르게 할수록 흉터 없이 상처가 잘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적절하지 않은 처치로 상처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하는데 15년간 화상 등 외상 환자를 치료해 온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의 도움말로 상처 회복에 방해가 되는 처치들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과산화수소, 알코올 등의 소독제를 이용한 과도한 소독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처가 나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을 하게 되는데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하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회복 과정 중 감염 증상이 없음에도 상처를 지속적으로 소독하는 행동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상처가 났을 때 나오는 진물에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다양한 성장인자를 함유하고 있어 과도하게 씻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소독약은 정상세포도 손상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소독하는 것이 좋다.
거즈 등이 상처에 들러붙는 건조 드레싱도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상처에 들러붙은 거즈를 떼어내면서 새로 자라나고 있는 육아조직이 함께 뜯겨 나가면 상처는 낫지 않고 오히려 깊어지기 때문이다.
상처 부위를 감싸는 드레싱은 환부를 보호하고 진물 안의 성장인자가 상처 주위를 이동하며 상처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습윤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친 항생연고 도포도 주의해야 한다.
화상 등의 상처에 자주 사용하는 항생연고 중 silversulfadiazin이 함유된 연고는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으나 상처 치유 기능에 있어서는 습윤드레싱을 했을 때에 비해 회복이 느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작용으로 통증이나 피부염 등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감염 증상이 없는 깨끗한 상처에 항생연고를 도포할 필요는 없다.
조성준 원장은 "가벼운 상처가 치료 과정 중 오히려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소독이나 항생연고 도포를 피하고,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도록 습윤 드레싱하면 대부분의 상처는 잘 나을 수 있다"며 "만일 상처를 치료하고 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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