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의 정석’, 약침요법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서 기대”

기사입력 2020.02.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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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임상서 직접적·반복적 치료효과 확인한 증상들 중 대표 증상 수록
    통증에 약침요법 활용시 ‘아시혈’ 중요…정확한 취혈이 선행돼야
    박성욱 교수, ‘약침의 정석-통증편’ 출간…십수년간 임상노하우 담아

    약침1.png

    박성욱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박성욱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최근 ‘약침의 정석-통증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약침 치료에 대한 개념 및 원리를 비롯해 의학적 근거와 치료법, 치료원리 및 효과적인 방법론 등 임상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치료법을 이론과 함께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저자의 십수년간 임상노하우까지 아낌없이 정리해 수록돼 있다.

    “대학병원에서 약침요법을 실제 활용해 이뤄낸 임상결과를 정립함으로써 한의학적 치료시 한의사와 환자가 공유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발간하게 됐다”는 박 교수는 “약침요법은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해내는데 있어, 또한 한의학이 현대의학으로서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산 중 하나”라며 “이 책이 약침요법 활용에 있어 생길 수 있는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없애는 약침의 정석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침, 치료의학 발돋움하는 자산

    ‘약침의 정석’은 △약침요법 개요 △통증과 아시혈 △단계별 약침 시술법 △부위별 통증치료의 실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통증별 질병분류 코드·약침치료 처방·처방 및 치료혈 해설·예후 및 주의사항 등을 자세하게 게재하고 있다. 

    책의 구성에 있어서도 진단 편의를 위해 각 증상별로 해당하는 진단코드를 명시하고 증상별 핵심이 되는 약침 치료방법을 명확히 기술하고 있다. 취혈 단계에서의 편의를 위해 각 아시혈마다 취혈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혈자리 위치를 사진과 도해로 표시해 이해가 수월하며, 아시혈 약침 치료에 필요한 각 혈자리별 자침 깊이와 추천되는 약침 자입량 또한 명시되어 있다. 

    특히 박 교수가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신의 임상노하우를 사진과 함께 게재함으로써, 약침을 사용하고 있는 한의사라면 책만 보더라도 충분히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환자 호소하는 증상따라 병명 분류 

    또한 이 책은 임상현장에서의 현실적 상황을 반영해 병명이 아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병명을 분류했으며, 임상에서 약침을 통해 치료효과를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확인한 증상만을 수록했다.  

    이밖에도 실제 치료과정에서 느꼈던 환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수기 형태로 소개하는 한편, 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 정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약침요법의 현주소 및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약침이 한의계의 주요한 치료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실제로 활용하면서 어렵게 느끼는 한의사가 의외로 많다. 학생이나 수련의들도 약침 시술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약침에 대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실용서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십수년간 임상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임상노하우를 가감 없이 책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약침요법을 더욱 쉽게 활용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저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한편에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그렇게 공개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한의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약침요법이 보다 활성화돼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정립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환자들이 한의의료기관으로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약침요법에 대한 기본적인 정석을 제시하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 향후 약침의 효능과 효용성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최근 타 직능에서 약침에 대한 다양한 의문 내지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약침에 대한 개념 정립이 다소 미흡한 점이 하나의 요인인 만큼 이에 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약침 시술시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은 ‘아시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정확한 취혈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혈과 통증유발점은 다른 것 

    박 교수는 “일부에서는 아시혈이 근막통증증후군의 통증유발점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혈이라는 용어는 이미 당대의 문헌에서 등장하고 있고, 통증유발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며 “즉 아시혈은 국소부위에 한정되는 통증유발점과는 다른 것이며, 국소의 근육이나 근막에 존재하면서 경근시스템을 통해 연결돼 국소 부위는 물론 인체의 윈위부에도 통증을 일으킨다는 명확한 원리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혈은 단순히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곳이 아니다.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점이 있다 △압통과 함께 조직이 뭉쳐져 있는 경결을 확인할 수 있다 △정해진 자리가 없는 유동적인 혈자리이다 △같은 환자라도 치료 시마다 압통과 경결을 다시 확인한 후 시행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곳 주변, 경혈 주변, 관절 주변에 주로 생긴다 △근육이나 근막 조직 내에 단단히 굳은 경결점이 존재한다 등의 특징을 아시혈은 지니고 있다. 

    박 교수는 “이 때문에 아시혈은 약침을 활용해 통증을 치료할 경우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은 줄이면서도 치료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아시혈을 정확하게 취혈해 약침을 시술한 경우에는 통증이 즉각적으로 개선되거나 소실된다. 만약 치료 직후에 즉각적인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아시혈 선택이 잘못됐거나 정확하게 자입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약침의 선택이나 용량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임을 염두에 두고 치료에 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방’이라는 말, 이제는 사라져야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약침은 말 그대로 주사가 아닌 침의 일종으로, 침의 물리적인 자극에 화학적인 자극인 약침액의 약리작용이 동시에 작용하게 하는 치료방법인 만큼 경혈에 대한 치료효과를 강화하고 그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통증 치료에 있어 약침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환자에 대한 치료접근성 또한 높아질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과 관련 박 교수는 “‘약침의 정석-통증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현대적인 한의학 방법론의 구축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한의학=비방’이라는 인식이 개선돼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자신의 임상경험을 가감 없이 공개함으로써 보편적인 한의치료법이 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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