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13)

기사입력 2019.10.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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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鍼術麻醉手術報告書’를 보니
    “서울대 의대 이명복 교수의 침술마취수술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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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故노정우 교수(1918∼2008)의 사위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미국 LA 소재)과 따님 노효신 선생께서 기증한 자료 속에서 ‘鍼術麻醉手術報告書’라는 제목의 18쪽짜리(표지 포함) 보고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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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작성된 ‘침술 마취수술 보고서’.

     

    이 보고서는 1972년 9월11일 경희대학교의과대학부속한의원(경희대 부속한방병원을 의미함. 당시에는 한의과대학이 의과대학에 소속됨)에서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자료는 鍼術麻醉手術經緯(院長 盧正祐, 敎授 柳根哲 작성), 鍼術麻醉實施報告書(유근철 작성), 趙宗允(청계의원) 執刀醫師 手術所感, 手術補助 醫師 김정수 所感記, 한의과의원 유근철 외래조교수의 침술로 마취수술하는 것을 보고 기사실을 아래와 같이 기술한다(관람자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朴承九 작성), 침술마취 참관기(한의학과 조교수 崔容泰 작성), 침술마취 참관기(한의학과 전임강사 李秀鎬 작성), 침마취 충수염 수술 참관기(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李明複 작성)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외부 참관자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의 李明複 敎授가 작성한 參觀記가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고 보아 이를 아래에 全載한다. 

     

    ○환자는 35세의 강○○였고, 만성 충수염으로 진단받았다. 시술은 1972년 9월9일에 淸溪病院에서 이루어졌다. 환자는 만성충수염 환자로서 맹장부의 자각적 둔통과 약간의 압통이 있고, 신열은 별로 없으며 맥박수는 1분에 60회 정도이고, 외견상 건강해 보였으며 안색은 약간 창백하였다. 사용한 穴은 복부 우측의 天樞, 大橫, 五樞, 상지 우측의 合谷, 하지 양측의 三里, 三陰交, 太衝이었다. 

     

    ○경과: 오후 8시경에 환자를 수술대 위에 눕히고 上記穴에 5호 정도 1.6촌의 침을 삽입하고 오후 8시10분에 유근철 선생 자신이 연구하여 제작하였다는 무통전자침기를 사용하여 8volt의 전류를 통하기 시작했다. 통전 45분 즉 8시55분에 시술 통전 30분 정도로 마취가 되기 시작하여 45분 후에는 右側顔面, 上肢, 胸部, 腹部, 下肢의 膝關節보다 上部가 麻醉되었다. 通電 中止後는 右合谷, 腹部의 鍼을 拔取하고 下肢의 三里, 三陰交, 太衝의 鍼을 계속 留鍼하였다. 麻醉 途中 또는 완료 후 환자의 기분을 물어보니 기분이 침 놓기 전보다 더 좋아지고, 이상 특히 고통은 전혀 없다고 한다. 脈搏은 약간 促進되었고 70∼80 정도였다. 觸覺은 多少 鈍化하여 있으나 물체가 닿는 것을 잘 안다고 한다. 

     

    ○충수절개수술 경과: 근육 이완제 3cc 신근육 주사 침마취는 痛覺만 完全麻醉하고 근운동이나 근긴장을 이완시키지 않아 근육 이완제 주사가 필요하다. 수술준비 완료하여 수술개시 9시15분 수술완료는 9시55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盲腸의 癒着이 있어서 수술이 지연되었다. 수술 추진 중 환자는 침착하고 동통이나 고통 유무를 問議한즉 고통은 전혀 없다고 하고 정신상태는 완전 정상이었다. 수술 완료 후 맥박은 80 정도이고 우측상하지에 힘이 평상시와 같다고 하고, 수술 15분 정도 후에 입원실로 걸어갈 수가 있었다. 환자는 기분이 좋고 머리가 여전히 시원하다고 한다.

     

    ○所感: ①이 電氣鍼 麻醉實驗은 완전 성공적이다. ②柳根哲 先生이 考察製作한 無痛電子鍼機械는 우수하다고 본다. ③전기침 마취가 우수한 마취법이고 임상적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 ④환자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 ⑤외국에서는 電氣鍼麻醉 前에 鎭靜劑, 前處置를 한다고 하였으나 이번 실험에는 그런 前處置를 하지 않았어도 麻醉가 完全히 되었다. ⑥수술 후 환자의 회복이 빠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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