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금연침 사업에서 70% 이상의 금연효과 확인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0.8%가 궐련(일반담배)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이렇게 함께 사용하는 경우 1일 흡연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017년 6월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 실태를 심층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7000명(남자 2300명, 여자 4700명)을 대상으로 흡연하는 담배의 종류와 흡연행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1530명) 중 궐련 사용자는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으로 나타났다.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60.3%(922명), 두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27.1%(414명), 세 종류의 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은 12.7%(194명)였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80.8%)은 궐련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17.6월) 이후 2017년 9월 1일, 2018년 3월 1일, 2018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흡연량은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1일 평균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8.7개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7.1개로 나타나는 등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1일 평균 흡연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 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외에 ‘간접흡연의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로 응답했다.
전체 조사대상자(7,000명)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울산대학교 조홍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사용자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으며,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사용자’였다”며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므로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OECD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9’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7.5%로 OECD 평균(16.3%)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흡연율은 2007년 24.0%, 2012년 21.6%, 2017년 17.5%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성별로는 남자 흡연율이 OECD(평균 남자 20.2%, 여자 12.7%)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31.6%였으며 여자 흡연율은 3.5%였다.
문제는 감소율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2013〜2017년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 및 2017년 6개월 금연성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예산은 2015년 261억5000만원, 2016년 329억8000만원, 2017년 385억4000만원, 2018년 384억10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들의 금연성공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결심자수는 43만4392명인데 반해 6개월 동안 금연을 유지한 성공자수는 21만3683명으로 금연성공률은 49.2%를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결심자수 55만6578명 중 24만1890명이 성공해 43.5%의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이어 2016년에는 40.1%만이 6개월 동안 금연을 성공했고, 2017년에는 금연성공률이 단 37.1%에 불과해 금연성공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
또한 2014년 122억9000만원이 투입됐을 때 43만9971명이었던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수는 2015년 담뱃세가 인상됐을 때 1.3배 증가했지만 2016년에는 1.4배 감소한 41만1677명, 그리고 385억4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한 2017년에도 등록자수는 42만4636명에 불과했다.
2014년 대비 2017년 예산은 3.2배나 증가했지만 등록자수는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특히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금연보조제 위주의 약물 중심적인 접근에 대해 논란도 많다.
정부는 2015년 2월부터 금연치료의약품으로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을, 금연보조제로 니코틴패치와 껌‧사탕을 지원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부프로피온은 항우울제로서 소아, 청소년 및 성인에게 자살충동 및 자살행동 위험을 증가시키고 유해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바레니클린 역시 신경정신적 증후군 위험이 보고됐다.
이렇다 보니 기존 금연사업에 새로운 변화와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학은 침, 이침, 한의정신요법(상담) 등 다양한 비약물요법으로 금연치료가 가능하고 다양한 논문을 통해 금연 대체제 못지않은 우수한 효과들이 입증돼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Cheong 등(2012)과 Yuan 등(2014)은 각각 4923명, 373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 메타분석 결과 침치료와 이침치료가 금연에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장기간 금연 효과에 더욱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SCI급 저널을 통해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 등(2008), 김 등(2013), 강(2013)이 금연 이침 치료가 경피적 니코틴 패치에 준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경희대 한의대 침구경락과학센터 채윤병 교수 등의 연구(2013년)에서는 금연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금단증상과 담배에 대한 욕구를 최소화하는데 침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이는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된 부위 기능 조절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금연을 위한 침 치료가 전전두엽(실행기능), 전운동영역(움직임 준비), 편도체(자극-반응 학습), 해마(선험적 경험에 대한 기억), 내측시상(보상체계) 등의 뇌활성에 변화를 줌으로써 흡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뇌영상 분석을 통해 밝혀낸 것.
이같은 금연침 효과는 보건복지부 및 여성가족부와 대한한의사협회가 흡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연침 시술사업에서도 확인됐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된 흡연 청소년 건강상담 및 금연침 무료시술사업 결과 금연침으로 부분적이라도 효과를 얻은 피시술자는 2009년 73.7%, 2010년 72.50%, 2011년 74.5%, 2013년 75.2%, 2014년 75.6%, 2015년 76.1%, 2016년 74.2%로 집계됐다.
금연침을 시술받은 사람들의 인식 또한 긍정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만큼 한의학적 금연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청소년을 포함해 보다 많은 흡연자가 부작용 없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는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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