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적 음파 진단 방식으로 병원체도 감지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한의계도 혈액검사 사용 운동에 ‘최선’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일환으로 본격적인 혈액검사 사용 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혈액검사 진단 기술에도 새로운 혁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개인병원이나 진료소에서 실행되던 기존 진단혈액검사나 혈구계산 방식은 샘플분석 과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결과를 받기까지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현장진단에서 손가락 채혈을 통해 실험실 수준의 일반혈액검사(CBC: Complete Blood Count)가 가능한 AI 기반 혈액검사기기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 업체인 사이트 '다이아그노스틱스'
가 개발한 혈액진단기기 ‘OLO’는 채취한 혈액샘플을 소형 시험 카트리지에 두고 이를 시스템에 삽입한다.
이후 혈액샘플은 특정 색상으로 표시된 현미경 이미지로 ‘디지털화’ 된다. 여기에 특허 받은 머신비전 알고리즘을 적용해 19개의 CBC 변수를 분석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결과값은 단 10분 내에 얻을 수 있다.
카를로 부르그나라(Carlo Brugnara) 하버드 의학대학원 병리학과 교수는 “이전의 개인병원 시험용 혈액 분석기에는 임상적으로 절충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작동하거나 유지하는게 어려웠으나 ‘OLO’는 손가락 채혈만으로도 개인병원에서 정확하고 포괄적인 혈액시험을 할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예루살렘의 샤아르 제덱 메디컬센터에서 2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OLO’에 대한 유럽연합(EU)의 CE 인증을 받았다.
또 미국 FDA의 승인을 얻기 위해 보스턴 아동병원과 컬럼비아 대학 어빙 메디컬 센터 등지에서 미국 임상실험을 실시 중에 있다.
일반혈액검사 외에도 단순 혈액샘플에서 병원체(바이러스, 박테리아)를 감지하기 위해 기존의 진단 혈액검사를 비침습적 음파 진단툴로 대체할 진단기기도 개발되고 있다.
이스라엘 기업 '소노래피'는 고주파의 음파를 신체기관에 전달해 공명된 음향을 듣는 센서를 개발 중이다. 병원균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독특한 사운드 시그니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각 질병에 대한 엄청난 양의 화성공명피크 데이터베이스를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각 병원균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몇 초 안에 현장에서 읽어내기 쉬운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노래피는 이 기술로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개최된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서 미 국무부와 백악관이 선정한 6개의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의 학계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현장진단이 가능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의도 혈액검사” 사회적 통념 바꾸는데 주력
한편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체외진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채혈을 통한 혈액진단 시장은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체외진단 시장은 2016년 582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79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의 혈액분석장치 시장규모 역시 지난 2015년 561억 1000만엔에서 2019년에는 582억 7000만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만큼 한의계도 진단에 있어 객관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한의사 의료기기(혈액분석기·포터블 엑스레이) 사용에 적극 나설 것을 선포하고, 그 첫 번째 단계로 혈액검사 사용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앞두고 한약 투약 전과 후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혈액검사 사용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동안 한의사의 혈액검사와 혈액검사기 활용은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 상으로는 가능하지만, 건강보험 청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필요 시 한의사가 자비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한의의료기관 내에서 활성화가 안 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한의협은 혈액검사로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화를 요구하고 ‘한의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한다’는 통념이 국민들에게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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