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정면대결 피할 이유 없다”

기사입력 2005.04.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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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영웅이 된 것은 골리앗을 자빠뜨렸기 때문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들이 엉덩이가 무거운 골리앗 대한의사협회를 쓰러트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10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한의협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벌어졌다.

    총회에서는 ‘의사회 관련 대책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 최근 양방의료계의 줄기찬 한의학 죽이기 시도를 일본의 독도침탈과 동일한 것으로 규명하고 민족의학을 수호하기 위한 범한의계 대책을 마련하는 골자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안 회장은 “양의사들이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망언을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며 “선배에게 누명을 씌워 욕보인 무리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의 분노는 마치 주리를 틀어서라도 죄인(?)의 고백을 받아낼 것처럼 결연했다. 정영재 (울산)대의원은 “의사회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 땅에서 한의사가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 올 것”이라며 “시비를 걸어서까지 넘어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용태 대의원(광주)은 “작금의 양방의료계의 행태는 한의학의 대국민 홍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밝혔다. 또 한 원로대의원은 “산을 무너뜨릴 용기도 필요하지만 지혜가 선행돼야 한다”고 충정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의협 회장단 일행은 한의협 임총 당일에 중국의 의료제도를 파악한다는 명분과 함께 중국현지로 떠났다. 하지만 진짜 의도는 중의사로부터 한약의 맹점을 전수받아 한의학을 짓밟는다는 것. 이는 치졸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의사 자격에 대한 정면도전임에 분명하다.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라는 시구가 있다. 시로서는 삶에 대한 초월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런데 혹 일상에서 한의사들이”왜 사냐고”묻거든, 양의사들이 제발 “그냥 웃지요”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날 임시총회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정말 한대 때릴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서다.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모습은 절대 금물이지만, 박정희 전대통령의 말처럼 때론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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