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호 천안시한의사회장 인터뷰
통합돌봄 시범도시 천안…노인 돌봄에서 한의계의 역할은?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범도시로 지정된 천안지역의 장재호 천안시한의사회장으로부터 한의계의 참여 계획과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천안시가 통합돌봄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어떠한 사업인가?
보건복지부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진행할 8개 기초자치단체를 선정했는데 그중 충남 천안시는 ‘노인 분야’ 사업에 선정돼 선도사업 모델을 실제 구성하는 과정을 밟게 됐다. 특히 천안시는 ‘어르신이 더 행복한 천안, 노후의 일상을 바꾸다’라는 비전 아래 ABC(Active aging, come Back, Chronic care)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천안형 모델을 구상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의계의 참여와 관련해 진행 상황은?
26개의 세부사업 중 재가 돌봄 사업의 상당 부분을 한의계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해 민관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닦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시한의사회는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에 적극 부응해 초기 프로그램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의계가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실제 사업과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후 사업의 실제 진행과정에 있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일반적인 경우 각 지역 요소요소에 자리잡은 한의원을 통해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나 통합돌봄 서비스의 주 대상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원하는 돌봄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본인이 원래 생활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몇몇의 참여를 원하는 회원들로는 광범위한 지역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한계에 달할 수 있고 그 연속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든 회원이 역할을 분담해 정부사업에 있어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복지영역에 우리의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문 진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있어 재가 의료 서비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 의료봉사는 나름 그 당시에 의미를 갖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의료 사각지대인 오지에 주민들이 많이 살았다.
변변찮은 실력이지만 알고 있는 의료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거리상, 교통상, 건강상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찾아간다는 것은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고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충분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이나 한의원만 방문하더라도 쉽게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인데 단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고생하시는 어르신이 단 몇 회의 치료로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아주 어렵고 힘든 질환의 치료보다는 조금만 신경 써서 적기에 돌봐주면 삶의 질이 좋아지는 질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통합돌봄 서비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찾아가 고난도의 치료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가벼운 치료 혹은 일상생활에서의 방향만 제대로 잡아줘도 훨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 많이 있다. 심지어 그분들의 고충만 잘 들어줘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의사의 재가 돌봄 서비스 참여에서 강점과 과제는?
한의학은 자연과 인체, 그리고 각 장기와 질환과의 통합 의료가 장점인 의학이다. 각 질환과 장기를 별도의 개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접근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정말 다양한 질환을 한 몸에 가지고 고통을 받고 계신 경우가 많다. 서양의학과 다르게 우리 의학은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비뇨기질환, 순환기 질환 등을 따로 보지 않고 각 질환을 연관하여 바라보며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무래도 노인들과 친숙한 의료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치료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가 돌봄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방안을 제시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지역 내 회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회원들이 참여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위상 강화의 효과는 물론 경영적인 부분과도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적절한 봉사와 그에 따른 합리적인 대가가 주어질 때 커뮤니티케어라는 사회 복지 시스템이 장시간 잘 운영되고 그 운영과정에 있어 문제점을 극복해나가 진정한 사회 복지 시스템의 한 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기고 싶은 말은?
지역 중심도시의 거대 분회 회장이라는 부담감에 몇 년을 고사하다가 올해 천안시한의사회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으로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가장 큰 목표는 회원들이 행복한 천안분회를 만드는 것이다. 회원들이 행복해야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사회를 만들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천안시가 갑자기 커지면서 한의사 회원 수도 급증하게 됐다. 하지만 그만큼의 회원들의 유대관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회원 간의 끈끈한 정이 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불합리한 문제에 있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에 앞장서는 천안시한의사회를 만들고 싶다. 내부 결속을 통해 하나된 한의사회를 조직화 할 수 있을 때야말로 정부 주도의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사업에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돌봄 시범도시 천안…노인 돌봄에서 한의계의 역할은?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범도시로 지정된 천안지역의 장재호 천안시한의사회장으로부터 한의계의 참여 계획과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천안시가 통합돌봄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어떠한 사업인가?
보건복지부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진행할 8개 기초자치단체를 선정했는데 그중 충남 천안시는 ‘노인 분야’ 사업에 선정돼 선도사업 모델을 실제 구성하는 과정을 밟게 됐다. 특히 천안시는 ‘어르신이 더 행복한 천안, 노후의 일상을 바꾸다’라는 비전 아래 ABC(Active aging, come Back, Chronic care)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천안형 모델을 구상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의계의 참여와 관련해 진행 상황은?
26개의 세부사업 중 재가 돌봄 사업의 상당 부분을 한의계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해 민관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닦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시한의사회는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에 적극 부응해 초기 프로그램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의계가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실제 사업과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후 사업의 실제 진행과정에 있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일반적인 경우 각 지역 요소요소에 자리잡은 한의원을 통해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나 통합돌봄 서비스의 주 대상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원하는 돌봄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본인이 원래 생활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몇몇의 참여를 원하는 회원들로는 광범위한 지역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한계에 달할 수 있고 그 연속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든 회원이 역할을 분담해 정부사업에 있어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복지영역에 우리의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문 진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있어 재가 의료 서비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 의료봉사는 나름 그 당시에 의미를 갖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의료 사각지대인 오지에 주민들이 많이 살았다.
변변찮은 실력이지만 알고 있는 의료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거리상, 교통상, 건강상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찾아간다는 것은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고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충분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이나 한의원만 방문하더라도 쉽게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인데 단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고생하시는 어르신이 단 몇 회의 치료로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아주 어렵고 힘든 질환의 치료보다는 조금만 신경 써서 적기에 돌봐주면 삶의 질이 좋아지는 질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통합돌봄 서비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찾아가 고난도의 치료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가벼운 치료 혹은 일상생활에서의 방향만 제대로 잡아줘도 훨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 많이 있다. 심지어 그분들의 고충만 잘 들어줘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의사의 재가 돌봄 서비스 참여에서 강점과 과제는?
한의학은 자연과 인체, 그리고 각 장기와 질환과의 통합 의료가 장점인 의학이다. 각 질환과 장기를 별도의 개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접근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정말 다양한 질환을 한 몸에 가지고 고통을 받고 계신 경우가 많다. 서양의학과 다르게 우리 의학은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비뇨기질환, 순환기 질환 등을 따로 보지 않고 각 질환을 연관하여 바라보며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무래도 노인들과 친숙한 의료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치료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가 돌봄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방안을 제시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지역 내 회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회원들이 참여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위상 강화의 효과는 물론 경영적인 부분과도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적절한 봉사와 그에 따른 합리적인 대가가 주어질 때 커뮤니티케어라는 사회 복지 시스템이 장시간 잘 운영되고 그 운영과정에 있어 문제점을 극복해나가 진정한 사회 복지 시스템의 한 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기고 싶은 말은?
지역 중심도시의 거대 분회 회장이라는 부담감에 몇 년을 고사하다가 올해 천안시한의사회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으로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가장 큰 목표는 회원들이 행복한 천안분회를 만드는 것이다. 회원들이 행복해야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사회를 만들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천안시가 갑자기 커지면서 한의사 회원 수도 급증하게 됐다. 하지만 그만큼의 회원들의 유대관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회원 간의 끈끈한 정이 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불합리한 문제에 있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에 앞장서는 천안시한의사회를 만들고 싶다. 내부 결속을 통해 하나된 한의사회를 조직화 할 수 있을 때야말로 정부 주도의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사업에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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