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록 전 의원

기사입력 2009.08.10 15:41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B0022009081056487-1.jpg

    대한민국 청렴정치인, 황희정승 대상 등 수상
    6, 7, 9, 10대 국회의원 후 컨테이너 삶으로 주목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누가 뭐래도 유네스코에서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키로 한 것은 우리나라의 큰 경사인데 말이죠.”

    박영록(88) 전 의원. 그는 최근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에서 폄하 논평을 낸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영록 전 의원은 ‘컨테이너에서의 삶’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를 거쳐 원주시를 지역구로 6,7,9,10대 국회의원과 신민당 부총재, 평민당 부총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를 지낸 인물이다.

    초선의원이던 1970년 독일 베를린 스타디움에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새겨져 있던 것을 끌과 정을 이용해 한국으로 바꿔 화제가 됐고, 퇴임 후에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12.5㎡ 규모의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해 ‘영원한 청렴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정렴했던 정치 인생은 ‘대한민국 청렴정치인 대상’, ‘황희정승 대상’ 등을 수상했던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런 박영록 전 의원을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의 대한민국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를 만난데는 박 전 의원이 지난 6대(1963.12.17일~1967.6.30일) 국회의원 시절에 보사분과위원회 간사를 맡아 ‘동서의약 균등발전 건의안’을 제출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상은 일제치하에서 해방은 됐으나 여러 분야에서 일제 잔재가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이었죠. 정부의 의료정책 대부분이 양방 일변도여서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외면당하고, 왜곡당하고, 하여간 고사 직전에 몰렸었죠. 이 같은 현실이 안타까워 국회에 동서의약의 균등 발전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제시하게 된 거죠.”

    하지만 박 전 의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당시 한의약정책은 큰 변화가 없었다. 보사부 내 의약 정책이 대부분 의사와 약사 출신의 관료들에 의해 좌지우지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일로 고생을 많이했죠. 한의사들한테 로비받은 것 아니냐며 지역구 의사와 약사들로부터 낙선 운동의 대상도 됐고, 하여간 독재정치 청산 투쟁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이 그 때였죠. 그러나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와 민족정신이 올곧게 보존 전승돼야 한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저의 한결같은 신념이죠.”

    그는 또 ‘동의보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동의보감이 무엇입니까. 그 책 속에는 단군께서 우리나라를 세웠던 개국 정신이 스며있어요. 개국 정신이란 조물주의 섭리입니다. 즉, 인간이 자연과 하나가 돼 육체적 정신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서 건강하게 천수를 누려야 한다는 생명존중의 사상인 것이죠. 바로 그 같은 사상이 동의보감의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봐야 할 거에요.”

    그는 인터뷰 내내 한·양방이 상호간의 장점을 격려하고,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의료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방의료 영역의 폭넓은 보험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 같은 노인네들한테는 한방의료가 매우 효과가 좋아요. 하지만 선뜻 한방의료기관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한방의료가 보다 많이 보험혜택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해요.”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