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미래비전 EBM 구축에 달렸다

기사입력 2008.01.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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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최근 침구경락 연구거점 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미래의학을 위한 건강증진학과 한의학의 발전방향 워크샵’을 개최했다. 8개 과제를 동시 진행한 이번 워크샵은 국민건강 증진의 한 축으로서 미래 한의학의 자리매김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워크샵을 주도한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 연구부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한의학적 기, 역학 연구, 코호트 연구 등 키워드 도출
    한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 자부심 갖고 최선 다해야

    - 이번 워크샵이 갖는 의미는.
    “이번 워크샵은 다양한 학문의 전공자들이 모여 침구 임상연구 및 건강 증진 그리고 IRB에 대한 신랄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서로 소통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의학 연구를 위한 키워드를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 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가 워크샵을 독자적으로 개최했는데 추진 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
    “의료연구부에서는 ‘한의의료 근거 확립을 위한 표준화 및 과학화’를 모토로 침구경락연구 및 한방임상연구, 사상체질, 중풍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워크샵은 3년동안 추진해온 ‘침구경락 연구거점 기반 구축사업’의 성과를 연구자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한의학 연구의 방향과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한의학이 예방의학적인 측면이 강조돼 건강 증진이라는 키워드로 한의학과 양의학 부문에서 어떻게 조합이 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미래의학을 도출하기 위해 ‘미래의학을 위한 건강증진학과 한의학의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일순 교수와 한양대 이상재 교수, 동국대 한창호 교수를 초청해 워크샵을 진행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시행되는 임상시험의 공정성, 효율성, 신속성, 간결성, 원활한 운영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Korean Association IRB-Oriental Medicine(KAIRB-OM) 예비모임’도 가졌다.”

    - 8개 회의를 동시에 교차 진행시키면서 과제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진행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굳이 별개로 추진하지 않고 연관시켜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침구경락과제는 크게 기초기전연구, 임상연구, 한국침법연구의 세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3개 팀은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임상연구 성과를 중점적으로 발표하면서 한국침법연구에서 도출된 제주도 한국침법 DVD동영상을 방영했었다.

    또 KA-IRB에서는 한방임상연구시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논의하는 섹션을 마련해 의견 교류와 한의계의 IRB에 대해 함께 고심하는 자리가 되었다. 기초기전연구에 대한 연구성과 발표회는 ‘침구경락학-신경과학의 융합연구 포럼’이라는 주제로, 2008년 1월 12일에서 13일에 걸쳐 제주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워크샵에서는 임상시험기준, 한의에서의 예방의학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주제가 없었다. 성과를 평가한다면.
    “‘미래의학을 위한 건강증진학과 한의학의 발전방향 워크샵’에서는 시대에 따른 건강 증진의 개념이 발전하게 된 배경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조망하면서, 한의학도 고전에만 얽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한의학적 건강 증진에 대한 정의와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의학과 건강증진학과의 만남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전통적인 양생 및 건강생활습관 실천으로 고령사회에 맞추어 건강에 대한 미래의학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A-IRB에서는 각 한방병원(경희대, 상지대, 동의대, 세명대, 대전대, 원광대, 동서신의학병원, 경원대, 대구한의대, 우석대) 및 양방병원(삼성서울병원)의 IRB위원장들이 참석해 앞으로의 한의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해 한의계의 독립적인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2007년 침구치료기술 임상연구 최종발표회’에서는 9개의 사암침, 봉독약침, 뜸치료 등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 한의학적인 치료를 하면서 양의학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데, 한의학적인 진단 및 평가 도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도출되었다. 이는 2008년부터 의료연구부에서 기획하고 있는 연구의 하나이기도 하다.”

    - 앞으로의 연구방향 등 비전과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어떤 의미인가.
    “한의학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로 기, 역학 연구, 코호트 연구, 체질 등에 대한 키워드를 도출했으며, 앞으로 이를 연구방향으로 잡아갈 생각이다.”

    - 현재 한의계의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의계에서는 계속적으로 도출되는 과제이기도 하지만, 의료연구부의 미션이기도 한 ‘한의의료 근거 확립을 위한 표준화 및 과학화’가 가장 선결과제라고 본다.”

    - 생존전략 차원에서 미래 한의계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래 한의계는 기존의 경험기반이 아닌 근거기반의 Evidence-based Medicine(EBM)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의의료에 대한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하고, 세계 속의 한의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생존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 정부기관으로서의 한의학연구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데 바람직한 연구원의 방향타를 짚어준다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국내 및 국외 의학연구기관의 허브로 보다 높은 차원에서의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 바람이 있다면.
    “한의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가 나오면 3년 이내에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질 높은 한의 임상에 사용되기를 바란다. “한의학이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는 한의학의 자랑이어라”라는 말이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한의학연구원 그리고 한의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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