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요법 통한 한의영역 확충 기대”

기사입력 2007.1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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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7일 발족하는 대한생물요법학회 한동하 창립준비위원장(한동하한의원)은 수질(水蛭·거머리)에 대한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는 등 거머리를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제제 처방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알레르기 자반증·혈관염 등에 대한 임상례를 수집,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치료한 106례’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한방 치료영역 확보를 꾀하고 있다.

    “부산에서 버거씨병을 치료하기 위해 1주일에 1번씩 내원한 환자를 계기로 생물요법을 사용하는 한의원이 각 시도에 1곳씩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생물요법학회를 창립하게 됐다는 한 원장은 “의료라고 한다면 자신만의 비방으로만 그쳐서는 의료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없으며, 그 기술을 널리 퍼트려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때만이 진정한 의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학회의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한 원장은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국내 거머리 연구의 1인자인 강계원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를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임상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전문으로 하면서 필연인지 알레르기성 자반증·혈관염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 것도 임상례 수집 등에 많은 도움이 있었다.

    “임상에서 거머리를 활용하면서 초기에는 거머리를 환부에 물리는 방법부터 시작해 임상에 적용하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또한 국내는 물론 중국, PubMed 등에서 알레르기성 자반증에 관한 논문을 검색·정리하면서 거머리를 활용하는 치료법에 확신을 얻었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 원장은 이러한 자료나 치료법들을 ‘모든 한의사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한의사들은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지만 높은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회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단다.

    하지만 한 원장은 생물요법을 적극 홍보하고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안고자 대한생물요법학회 창립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한 원장은 향후 학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생물요법의 임상사례 축적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SCI급 논문 발표를 통해 학문적 베이스를 다져 민간의료기술이 아닌 한의학 신의료기술로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한의계가 너무 트랜드만을 쫓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한 원장은 “트랜드만 쫓는 것은 沙上樓閣으로만 그칠 우려가 있으며, 자신의 치료 노하우를 축적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즉,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당장 돈이 되는 분야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특정 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알레르기 면역질환에 권위있는 한의사로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2012년 국제생물요법학회 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한 원장의 포부처럼 대한생물요법학회가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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